'기적 같은 이글'…생애 첫 LPGA 메이저 우승컵 들어올린 이미림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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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4 15:58  |  수정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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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피레이션 우승한 이미림이미림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림(30) 자신도 믿기지 않는 기적 같은 샷이었다. 이미림이 하루에 한 번도 쉽지 않은 그린 밖에서의 '칩인 샷'을 3개나 성공시키며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올랐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선두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2타 뒤진 이미림의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 펜스 근처까지 벗어났다. 어프로치로 홀컵에 최대한 붙여 버디를 잡는 게 최선이라고 모두들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림의 웨지를 벗어난 공은 내리막에서 두번 정도 튀더니 때굴때굴 굴러 깃대를 맞고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환상의 이글을 잡아낸 것. 경기 후 이미림도 "버디를 위해 최대한 가까이 붙일 마음으로 샷을 했는데 그대로 들어갔다. 나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36억7천만원)에서 이미림이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 46만5천달러(5억5천만원)도 거머쥐었다.

18번홀 이글 샷으로 선두와 극적인 동타를 만들어 낸 이미림은 코르다,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한 연장전에서 혼자 버디를 기록하면서 그린 옆 '포피스 폰드'에 캐디와 함께 뛰어드는 '호수의 여인'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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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이 1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입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에서 이미림의 웨지는 요술 지팡이와 다름없었다. 최종라운드를 공동 선두 코르나·헨더슨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이미림은 6번(파4)과 16번홀(파4)에서도 그린 밖 칩샷으로 버디를 낚았다. 18번홀 이글 샷과 함께 한 라운드에서 3차례나 칩인에 성공하는 신들린 웨지 샷을 선보인 것이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누린 이미림은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잘 모르겠다. 믿지 못하겠다"며 벅찬 감정을 털어놨다.

이미림의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우승 행진은 2011년부터 10년 연속 이어지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양희영(31)과 이미향(27)은 나란히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를 차지했고, 박인비(32)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7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27)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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