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미리보기] 21라운드 성남전…'국내파 실속 축구' 성남 vs '최강 용병 군단' 대구 화력쇼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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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5   |  발행일 2020-09-15 제21면   |  수정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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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대구FC 엔젤·광진종합건설 대표이사〉

대구FC는 16일 오후 8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성남FC를 DGB대구은행파크로 부른다.

성남은 최근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물리친 후 까다로운 상주와 득점 없이 비기며 승점 4점을 챙겼다. 성남은 의존도 높은 용병 없이 국내파를 앞세워 실속 있는 축구를 한다. 팀 득점은 17골로 부진하지만 득점 루트는 다양하다. 용병 골잡이에게 의존하지 않고 9명의 선수가 골고루 골맛을 보고 있다.

5라운드에서 대구에게 역전패당한 후 가시밭길을 걸었던 김남일 감독의 절치부심은 당연하다. 4연패를 포함한 7경기 무승의 치욕을 이번 경기 승리로 보상받으려 할 것이다.

김남일 감독은 K리그 1 최연소 감독답게 상대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전술을 구사하지만 시민구단의 한계인 옅은 선수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는 지난 울산전에서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연패 탈출의 강력한 의지가 경기력으로 표출되었다. 붙박이 주전 공격수 두 명을 벤치에 둔 후반 뒷심 전략이었다. 차려진 밥상은 보리밥이었지만 쇠죽솥 아궁이에 군고구마를 숨겨둔 기분이었다.

정신력으로 무장한 수비진의 분발도 돋보였다. 상대에게 날아가는 무의미한 걷어냄이 없었고 위급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았다. 8경기 만에 선발 출장한 김재우는 침착하게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었다. 올 시즌 첫 출전한 박한빈에 대한 우려 또한 기우였다. 경기 경험 부족은 숨길 수 없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얻어낸 PK는 팬들의 기억에 남을 명장면이 됐다.

지난 경기 선전으로 팬들의 기대치도 돌아왔다. 포기할 뻔했던 마음속의 목표를 다시 꺼내보는 계기가 됐다. 포메이션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대구 축구의 특성상 큰 폭의 선수 변화는 없겠지만 시즌 막판 체력적으로 어려운 시기라 선수 기용의 폭은 넓어졌다. 김대원, 정승원 등장 이후 주춤한 유망주의 출현을 3년 만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구는 32골로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득점의 7할은 용병들의 몫이었다. 국내파 멀티골은 김대원이 유일하다. 세징야의 3경기 연속골은 팀의 살림 밑천이 되고 있지만 국내파 골잡이들의 골가뭄은 팬들을 아쉽게 한다.

대구는 승리와 패배 경기수가 같다. 정규 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라는 한가위 덕담을 당겨서 듣고 싶다.
안상영〈대구FC 엔젤·광진종합건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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