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알타이식물 탐사기...'식물적 혈연' 제주와 몽골 알타이

  • 박진관
  • |
  • 입력 2020-09-19   |  발행일 2020-09-19 제14면   |  수정 2020-09-19

책
김찬수 지음/ 지오북/ 455쪽/ 2만4천원

1만8천~2만2천년 전 사이 만빙기. 제주도는 한반도와 북방대륙, 일본과 동남아시아 여러 섬과도 연결돼 있었다. 러시아, 중앙아시아, 몽골, 중국에 걸쳐있는 알타이산맥 역시 그렇다.

이 책은 식물로써 제주도와 북방대륙을 연결하고자 한다. 2009년부터 20회에 걸친 몽골에서의 식물탐사 중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몽골 알타이를 찾은 저자는 제주도 한라산과 몽골 알타이산맥 알락(Alag)할르한산(Khairkhan Uul)의 '식물적 혈연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한라산을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할라산'. '할르할산'과 '한라산'은 어떤 식물적 유연관계를 가질까. 저자는 한라산 정상 일대 46과 146종의 주극 고산식물이 알타이와 중앙아시아에도 적지 않게 분포한다는 걸 확인하고 국명이 없는 알타이식물에 알타이미나리아재비, 알타이분취 등 31과 124종에 우리말 이름을 붙였다. 특히 한라산 정상 일대에만 자생하는 42종의 고유종과 관계있는 종들을 알타이에서 찾아냈다. 그는 알타이가 '아시아 식물 종 분화의 중심지'였으며, '시원'이자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1부 끝없는 초원을 지나 알타이로, 2부 몽골초원과 바이드락강, 3부 알타이를 따라 북으로, 4부 만년설로 덮인 한라산을 찾아서 등 5부로 구성됐다.

32년간 식물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는 제주 출신이다. 산림청 산하 첫 기관장인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