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방섬유소재산업 낭보…지역 섬유산업 활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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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8   |  발행일 2020-09-18 제23면   |  수정 2020-09-18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섬유소재산업 육성안이 구체화하고 있다. 대구경북 전통산업인 섬유업의 발전에 파란불이 켜졌다. 국방섬유소재산업 육성안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의 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 대구시와 경북도가 요청한 사업비 357억원 전액이 국비에 반영돼 이번 정기국회 의결만 남겨둔 상황이다. 조만간 국회의 승인이 떨어지면 '장병의 안전 확보와 전투효율 증대를 위한 고성능·고기능 국방섬유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5년간 추진된다.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대구경북 섬유업계로서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고성능·고기능 국방섬유소재는 군인들의 피복 재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전투배낭·방탄조끼·방탄모·위장소재·로봇슈트 등 다각도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이를 위해 국방섬유소재의 군용 특수기능 적합성 여부를 시험평가할 '국방섬유소재 지원 테스트베드'가 대구경북에 구축된다. 이와 함께 개발한 국방섬유 완제품에 대한 작전환경 적용 시험평가 지원을 위한 '작전환경 적용 실증센터'도 설치된다. 대구경북이 오랜 기간 전통산업으로 키워온 섬유 관련 기술과 기반시설, 축적된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모처럼 들려오는 낭보에 지역 경제계는 크게 반기고 있다. 내년부터 민·관·군의 협력으로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기존 섬유업에 새로운 신기술이 접목돼 일자리 창출은 물론, 매출 증대와 수출 개척까지 여러 긍정적인 경제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측은 최소 300명에 가까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650억원 이상의 매출 및 수출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 얼마나 단비같은 소식인가. 대구경북 경제는 섬유·자동차부품 등 기존 전통산업을 육성하면서 새로운 미래산업을 병행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존 산업의 축적된 노하우를 잘 활용하면서 국방섬유소재와 같은 신산업 발전에 매진할 때 새 돌파구가 마련된다. 대구시·경북도는 물론, 지역 경제계가 합심해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현실은 그만큼 절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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