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력 높은 브랜드 중심 매장 대형 탈바꿈...유통가 오프라인 대형 매장이 매출 이끈다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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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7 19:00  |  수정 2020-09-17 20:18  |  발행일 2020-09-19 제12면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다시 온라인을 비롯한 비대면 소비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비대면 쇼핑과 이에 따른 편안한 서비스 등을 접하며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비대면 쇼핑에 가장 위기감을 겪는 곳은 오프라인 매장의 상징인 백화점이다. 직접 제품을 보고 백화점이 제공하는 분위기 등을 즐기며 쇼핑이 가능한 탓에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백화점은 비대면 쇼핑 확산에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2월부터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며 지역 유명 백화점 매출은 절반 이상 떨어지며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백화점은 가장 큰 장점인 오프라인 매장을 포기할 수 없다. 아직까지 꾸준하게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과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들 때문이다.이에 지역 백화점들은 소비자에 대한 흡입력이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존 매장을대형으로 탈바꿈하면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대표 오프라인 매장을 지역 백화점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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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 신세계백화점에는 전국 백화점 입점 나이키 매장 중 가장 큰 규모의 나이키 스포츠 플러스 스토어가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전국 최대 규모 '나이키 스포츠 플러스 스토어'
최근 오프라인 매장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곳은 대구 신세계백화점이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8일 1천480여㎡(약 450여평) 규모의 '나이키 스포츠 플러스 스토어'를 신규 오픈했다. 


6층에 오픈한 나이키 스포츠 플러스 스토어는 순수 매장 면적만1천㎡에 달해 전국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나이키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처럼 초대형으로 개장한 매장 규모에 맞게 나이키 스포츠 플러스 스토어에서는 러닝, 트레이닝, 농구, 조던, 풋볼, 키즈 등 나이키의 모든 카테고리 상품을 상시로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일상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스포츠웨어부터 개성 있는 연출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의류와 소품, 하이레벨의 러닝상품까지 갖춰 고객스펙트럼을 극대화 했다. 


특히 신설된 조던과 농구 카테고리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두고 있어 매장을 단순 상품 구매를 위한 장소가 아닌 마니아들의 성지로 한 단계 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기존 매장들이 성인들 상품을 위주로 판매했다면 나이키 스포츠 플러스 스토어는 전 연령대의 패밀리룩 위주의 상품과 전시를 통해 가족단위의 고객들도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대구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금껏 지역에서 보지 못한 규모와 콘텐츠의 매장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 며 "앞으로 더욱 내실 있는 매장이 되도록 노력해 오랫동안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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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최대 규모로 오픈한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내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 <대구백화점 제공>
◆대구백화점-지역 최대 규모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지난 6월 지역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를 오픈했다.
프리미엄 스토어는 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330㎡(100평) 이상 규모로 꾸려진 매장을 지칭한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이 소비 트렌드로 부각됐다. 이에 실세 제품을 접하고 비교가 가능한 장점 때문에 온라인 대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대구백화점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 대형매장을 오픈하게 됐다.


대백프라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어는 110평(363.6㎡) 규모로 기존 매장(60평)에서 2배 가까이 확대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매장 연출, 제품과 매칭시킨 라이프스타일 존을 새롭게 선보였고 조용하고 아늑한 프라이빗 상담실을 매장내 구성해 프리미엄 스토어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꾸렸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공기청정기부터 셀리턴 LED 마스크, 코지마 안마의자는 물론 8K QLED TV 등 프리미엄급 제품과 갤럭시 등 모바일 매장을 포함해 기존 보다 2배 이상의 제품 라인이 매장에 진열됐다. 또 삼성에서 생산되는 가전, IT 제품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채련 대구백화점 고객서비스의 파트장은 "인기 브랜드의 매장 확대는 소비자의 경험적 소비를 이끌어 내기 위한 차별화된 수단"이라며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매장에서 즉각적으로 충족시켜주는 것이 중요해 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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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구점 1층 명품시계 멀티숍 '타임밸리' 매장.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명품시계 멀티숍 '타임밸리' 매출 고공 행진
2017년 4월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최고급 명품시계 멀티숍인 '타임밸리'가 오픈하면서 지역 내 명품시계 메카로 자리잡았다.


398㎡(약 120평) 규모의 '타임밸리'는 명품시계 선두기업인 리치몬드그룹의 신개념 최고급 시계 멀티숍으로, 중국 난징과 일본 긴자에 이은 3번째 매장이다. 까르띠에, 예거르쿨트르, IWC, 쇼파드, 피아제와 같은 최고급 시계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이외에도 롯데백화점 대구점에는 브라이틀링, 태그호이어, 불가리 등 다양한 해외 명품 시계 브랜드 매장이 있다.


최근 들어 타임밸리는 코로나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생기게 된 여윳돈을 명품 소비에 지출하며 만족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매출 집계 자료에 따르면, '타임밸리'의 8월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특히 지난 황금연휴 기간인 8월14일부터 17일까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4% 증가했다. 이는 해외 여행 수요의 급감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 트렌드가 겹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명품 인기를 반영해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달 21일 대구점 1층 해외 명품관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를 신규 오픈했다.


가을 시즌 최초의 풀 컬렉션 매장 콘셉트로 신규 입점한 '발렌시아가'는 최근 어글리 슈즈 열풍을 선도하면서 20~30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백화점 측은 잠재 고객에서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해 발렌시아가 입점을 추진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백재화 해외패션 팀장은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생기게 되는 여윳돈이 명품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명품 큰손을 잡기 위한 각 유통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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