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경찰서 신영주지구대 조은영 순경 |
20일 영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4분쯤 영주시 선비로 한 은행에서 "누군가 ATM기에서 전화를 하며 입금하는데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신영주지구대 소속 조은영 순경과 김보현 경장은 ATM기 앞에 뭉칫돈을 입금하려는 A(56)씨를 막아섰다.
영주경찰서 신영주지구대 김보현 경장 |
경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급기야 A씨는 불안한 행동을 하며 극도로 흥분하기 시작했다.
보이스피싱을 확신한 조 순경 등은 완강하게 버티며 입금하려는 A씨를 제지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가 계속되자 뒤늦게 보이스피싱에 당한 사실을 알아챈 A씨는 어리둥절하며 혀를 내둘렀다.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그는 이날 오전 "취업을 시켜주겠다"는 전화에 속아 은행에서 현금 1천365만 원을 찾아 영주까지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 순경은 A씨의 배우자와 통화한 후 피해를 당할 뻔한 사실을 알리고, 피해 예방 절차 등을 안내하고 나서야 A씨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조 순경은 "A씨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계속 무시하고 입금하려 해 정말 힘들었다. 어느 정도 피해 사실을 인지했을 땐 '경찰관도 못 믿겠다'고 하는 바람에 당혹스럽기까지 했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 영주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예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은행 직원에게는 표창장을 전달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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