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구하러 23㎞나 이동 의성 청년창작촌 외면받는다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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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1   |  발행일 2020-09-21 제8면   |  수정 2020-09-21
최악의 접근성에 지원도 전무
접수한 5곳 중 3곳이 중도포기
"고작 2곳 유치 위해 5억 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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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과 상주시 경계지점인 낙동강변 하천부지에 4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 청년창작촌.

경북 의성군이 '청년 일자리'와 '청년문화 창출'이라는 난제를 풀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출발단계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군은 최근 단밀면 생송리 '박서생과 청년통신사공원' 부지에 4억8천500여만원을 들여 청년창작촌(컨테이너 4개 동)을 설치하고, 2개 단체를 입주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입주 신청서를 제출한 5개 단체 중 3개 단체가 중도 포기하면서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군은 임시방편으로 면접 절차는 생략하고 남은 2개 단체를 서류심사만 실시해 입주자로 선정했다.

또 창작을 위해 제공하는 컨테이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입주가 확정된 2개 단체가 3개 동을 활용하고, 남은 1개는 한국해양소년단이 사용(수상레저스포츠 현황 소개와 레저기구 체험관)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처럼 사업이 당초 계획과 달라진 것이 창작촌의 입지 때문이라는 지적이 크다. 의성군과 상주시의 경계인 낙동강변 하천부지에 조성되다 보니 인적이 드문 것은 물론 입주자들이 급하게 생필품 등을 구입하는 것도 난감하다. 강을 건너 상주로 향하거나, 편의점이 있는 안계면(의성 서부 거점지역) 소재지까지 약 23㎞의 비좁은 지방도를 따라 차로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입주단체는 매달 15일 이상(매일 4시간씩) 청년창작촌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컨테이너 1개 동당 월 3만원이라는 저렴한 사용료를 제외하면 최악의 접근성에다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전문인력 지역 유치에 따른 부가 혜택이나 지원 등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사업의 성공은 점치기 어려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은 "최악의 접근성을 갖춘 곳에다 컨테이너 4개를 설치한 뒤 고작 2개의 문화·예술 단체를 유치하기 위해 5억원에 가까운 혈세를 쏟아부은 꼴"이라면서 "문화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데다 의견수렴이라는 기본적 절차마저 무시한 채 사업을 강행한 결과물로는 참담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글·사진=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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