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청송사랑화폐, 지역경제 활성의 선도적 역할...올해 8월 말까지 260여억원 발행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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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2 10:53  |  수정 2020-09-22 14:00  |  발행일 2020-09-23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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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 청송군수(오른쪽 셋째)가 추석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청송사랑화폐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군이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고 있는 '청송사랑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유통된 청송사랑화폐는 8월 말까지 260여억원 규모가 발행됐다. 당초 화폐 발행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키고 시장경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청송사랑화폐의 성공 비결은 청송군의 체계적이고 도전적인 자세에서 비롯된다. 청송군은 화폐 발행 전 3분50초 분량의 청송사랑화폐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을 제작해 도입취지·발행규모·특징·구입처·환전기간 및 방법·할인혜택 등을 방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회의·행사를 비롯해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을 찾아 청송사랑화폐의 유통과정을 제대로 인식시키고 군민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폐를 발행한 지난 1월(5억원)과 3~4월(20억원) 10% 특별할인을 실시하면서 4월분 10억원은 출시 첫날 전량 판매됐다.
또 지난 7월 실시한 할인행사에는 이틀 만에 20억원 규모의 청송사랑화폐가 판매돼 뒤늦게 금융기관을 찾은 군민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지난 16일 10억원 규모의 추석할인 행사도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동이 났다.

청송사랑화폐는 청송지역에서만 유통되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시장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청송군 공무원들은 급여의 일부를 청송사랑화폐로 받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월 100만원, 부군수는 월 50만원, 5급 이상과 6급 이하 공무원은 각각 월 30만원과 10만원 규모를 자발적으로 지역화폐로 받는다. 청송군은 농민수당과 농산물 택배비, 코로나19 관련 지원금 등도 청송사랑화폐로 지급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노벨청송(구 대명리조트) 내 빠띠오(식음메뉴), 수달래(식음메뉴), 솔샘온천(입장권)에서도 연말까지 청송사랑화폐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10%를 할인해 주고 있다.

청송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은 "코로나로 힘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청송경제가 다소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송사랑화폐가 처음부터 인기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 환전 기간이 길어 불편하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이에 청송군은 지역 내 사업자등록을 한 사업장에 한해 매일 환전이 가능하도록 바로 시정했다.
즉시 환전이 가능해지면서 고객들도 업주 눈치를 보지 않고 청송사랑화폐를 편하게 결제하는 분위기가 정착됐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청송사랑화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군민 여러분들이 청송사랑화폐 사용에 적극 동참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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