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안동 원도심…발길 닿는 곳마다 볼거리·즐길거리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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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9 07:42  |  수정 2020-09-29 08:36  |  발행일 2020-09-29 제8면
활성화사업 성과 가시화 '웅부'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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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로 특화거리를 따라 이어지는 음식의 거리에 물순환형 침투도랑이 설치되는 조감도.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은 인구 유출, 저출산 고령화, 강남·옥동 등 도심 외곽지 신도심 개발로 원도심 쇠퇴 문제가 심각하다. 시는 이를 선제적으로 인지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을 공모해 2016년부터 5년간 중구동 일원(36만㎡)에 '원도심 재생 및 지역 상생 거점, 웅부 안동 재창조'라는 비전을 세워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온 고려특화거리조성사업 등 각종 도시재생사업이 올해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으며 앞으로 본격적인 원도심 활성화가 기대된다. 특히 2018년 태사로특화거리에 옛 안동예식장을 리모델링한 '안동시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개소시켜 도시재생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주민과 행정을 잇는 전문가로 구성된 중간조직으로 도시재생사업의 추진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원도심 활력 마중물 사업= 고려 시대를 테마로 추진 중인 태사로 특화 거리조성사업, 창업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창업지원공간 조성사업, 한옥을 활용한 체험 및 숙박을 위한 한옥 젊음 숙박촌 조성사업, 성진골 벽화마을 활성화사업, 음식·문화의 거리 활성화사업, 도시재생역량강화 사업 등 6개 마중물사업을 통해 중구동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점사업인 태사로 특화 거리 조성은 연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창업지원공간 조성사업, 한옥 젊음 숙박촌 조성사업은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시는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 2021년까지 완료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市, 2016년부터 도시재생사업
지원센터가 주민·행정 구심점
태사로 특화거리 마중물 삼아
다양한 고려시대 문화자산 소개

99칸 임청각은 독립운동 성지
항일독립투쟁 애환 배어있어
올부터 물순환 선도도시도 진행
용상뉴딜사업과 연계 경제견인

△태사로 특화거리 조성= 중구동 도시재생사업의 핵심사업인 태사로 특화 거리가 조성 중인 태사묘 일대는 고려의 정기와 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고려 시대 안동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고려 태조 13년 안동(당시 병산)에서 벌어진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과의 싸움에서 이 고을 성주 김선평과 고을 인물 권행(본래 김씨)·장길(일명 정필) 등이 왕건을 도와 승리로 이끌어 고창군을 안동부로 승격시켰다. 이후 김선평·권행·장길 세 사람은 '대광대사'란 벼슬을 받아 '삼태사'라 불리었다.

사후에 위패를 모시고 기리기 위해 건립한 것이 지금의 북문동 태사묘(보물 제451호)다. 매년 세 문중 후손이 한자리에 모여 향사를 지내며 선현을 기린다. 지역의 대표적 문화유적지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고려 시대 문화자산 소개 영상 상영= 현재 일부 완공된 태사로 특화거리구간 건물 벽에 고려 시대 문화자산 소개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봉정사 극락전을 비롯해 병산서원, 하회별신굿탈놀이·놋다리밟기·차전놀이 등 다양한 고려 시대 문화자산을 소개하고 있다. 찾아가는 문화여행 콘셉트로 시민들을 위한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됐다.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7시30분~10시30분 2시간 동안 운영되고 있다. 날씨 등의 영향으로 상영이 어려울 경우 다른 요일로 변경 상영된다. 향후 문화특화거리 조성사업 공모 선정 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시재생사업에 접목해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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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2025년까지 280억원이 투입되는 임청각 복원 조감도. <안동시 제공>
영상 상영 프로그램 관계자는 "영상콘텐츠 상영을 통해 고려 개국공신인 삼태사 위패를 모신 태사묘 일대가 고려의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고려 시대 테마의 길이 될 것"이라며 "야간 볼거리가 부족한 원도심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준비된 영상콘텐츠를 많은 시민이 함께 즐겨 주변 상가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태사로 특화거리를 따라 이어지는 음식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2020~2022년 3년 동안 부처연계사업인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물순환형 침투도랑설치·투수성 블록 설치 등을 통해 물순환도시 안동의 위상에 기여하고 도심경관에 활력을 넣을 예정이다.

△임청각= 태사묘를 지나 동쪽으로 태사로 거리를 걸으며 고려의 숨결을 느끼다 보면 법흥동 안동댐 입구 중앙선 철로변에 있는 임청각(보물 제182호)을 만나게 된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년)의 생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자 항일독립투쟁 과정에서 독립운동자금 마련 등을 위해 집을 내놓는 등 애환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3대에 걸쳐 10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역사적인 장소다.

임청각은 당초 99칸의 대저택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不逞鮮人'(불령선인·일제가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 사람을 일컫던 말)이 다수 출생한 집이라 하여 중앙선 철로 부설 때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50여칸의 행랑채와 부속 건물을 철거해 현재 모습이 됐다.

중앙선복선전철화 사업이 완료되어 2021년 개통되면 2025년까지 3만4천㎡에 280억원을 투입해 철길을 걷어내고 임청각 원래 모습을 복원시켜 민족의 정기를 되살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다.

△용상동 마뜨리에타운= 임청각 동편 안동댐 보조호수 옆 호반나들이길과 접한 용상동 마뜨리에타운 일원에 2020~2023년 4년간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향후 마뜨리에타운 상권활성화와 더불어 태사로에서부터 임청각·호반나들이길을 거쳐 용상뉴딜사업지역까지 도심을 연계해 관광 및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이러한 도시재생사업이 안동시에서 중점 추진 중인 관광거점도시사업과 연계되어 안동의 새로운 관광지로서 톡톡한 역할과 함께 쇠퇴해가던 도심을 활성화하고 부활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시는 2019~2022년 4년간 태화동 안동중 뒤편 장미골 일원에 시민들의 거주환경 개선을 위한 도시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을 추진 중이다. 노후화된 주택의 개선을 위해 <사>한국해비타트와 협약을 통해 질 좋은 집수리 지원을 추진하고 KCC·포스코 등 기업 물품을 지원받아 창호교체, 도배·장판교체 등도 실시한다.

주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CCTV 설치·소방시설 보강·세대별 소화기 및 자동경보시설 설치 등 만약의 재해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주거환경 기초 인프라를 개선한다.

공동체 회복을 위해 사회사업가 사업도 추진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협약을 통해 주민돌봄센터를 개소하고 맞춤형 주민복지사업을 진행한다.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 시행으로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을 지향하며 주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사업에도 나선다.

안동시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안동역사 이전에 따른 안동역사 폐선부지 개발사업과 연계해 도심역할과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한다면 1천만 관광도시를 추구하는 안동시의 바람은 머지않은 시일 내에 달성되고, 관광형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화·고령화·인구감소 등 대부분의 기초지방자치단체와 마찬가지로 안동시도 기존 도심의 쇠퇴 및 노후화가 지속되고 있으나, 주민 주도로 도시재생사업을 지속 추진해 도심 활성화 및 쇠퇴를 극복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시내 중심부인 태사묘 일대를 선두로 관광객·시민들이 항상 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을 조성하겠다"며 "태사로와 이어지는 대표 관광지이자 문화재인 임청각과 관광거점도시 조성사업을 연계해 관광도시 기반을 갖추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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