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드라이브 스루 판매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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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3   |  발행일 2020-09-23 제27면   |  수정 2020-09-23

코로나19로 드라이브 스루 검진이 보편화했지만,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생활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패스트푸드 가게이겠지만 자동차로 나들이할 때 길 옆에 파는 옥수수나 찐빵·군밤 등을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많이 사 먹기도 한다. 차에서 내리기 귀찮고 내용물을 확인하기 쉬운 몇천 원짜리인 경우지만 엄연히 '승차 구매'다.

좀처럼 숙지지 않는 감염병 때문에 각종 축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경북 문경시에서 열린 오미자 축제도 지금까지와 달리 개막식이나 각종 행사를 모두 없애고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한 판매행사만 진행했다. 축제가 아니라 단순 판매행사처럼 여겨진 탓에 먼 곳까지 자동차로 오미자를 사러 올까 싶은 우려도 제기됐다. 축제 장소가 문경시청 소재지에서도 30㎞나 떨어진 동로면이었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10%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해도 충성 고객이 아니면 택배나 인터넷상으로 구매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판매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문경시는 축제 3일 동안 4천여 대의 차량이 몰려 생오미자 30여t 등 3억2천여 만원어치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태풍으로 이틀간 판매한 21t을 훨씬 넘었다고 밝혔다. 또 TV홈쇼핑으로 오미자 제품 210t 17억3천여 만원어치를 팔아 코로나19로 인한 오미자 판로에 대한 어려움을 덜었다고 덧붙였다.

대구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시작된 드라이브 스루 검진이 세계적 표준화의 잣대가 된 이후 이 방식은 각종 분야에 적용되면서 확산하고 있다. 최근 한 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이 방식을 도입했다. 사전에 전화로 예약한 추석 선물세트를 차량에서 결제한 후 곧바로 받아가는 '추석 선물세트 드라이브 스루 픽업 서비스'가 그것이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 드라이브 스루는 웬만한 판매시스템에 대부분 적용될 추세다.

남정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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