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TV프로(24일)] 한국인의 밥상…쉰다리, 조베기, 몰망묵적…태고의 제주 밥상

  • 박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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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4 07:56  |  수정 2020-09-24 07:57  |  발행일 2020-09-24 제20면

한국인의밥상

◇한국인의 밥상(KBS1 오후 7시40분)

태고 자연의 맛을 그대로 간직한 땅, 제주 한경면. 바람이 많아 이곳을 지키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모진 곳이었지만, 그 속에서 나누고 절약하며 누구보다 지혜로운 밥상을 차릴 수 있었다. 절약 정신을 뜻하는 제주도 말 '조냥 정신.' 음식에 조냥 정신이 빠질 수 없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쉰밥을 아껴가며 만든 음료 '쉰다리', 메밀 최대 산지인 제주에서 즐겨 먹었던 제주식 수제비 '조베기', 이 음식을 나눠주는 아이가 왕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몰망묵적(모자반메밀적)'까지. 태고 제주도의 맛과 향기를 만난다.

바닷바람과 함께 무르익은 고산1리. 한경면 앞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저승에서 번 돈을 이승에서 쓴다'는 말이 있다. 숨을 참고 물에 들어가는 건 저승에 가는 것만큼이나 힘들다는 어멍들. 늘 어렵게 공수해 오는 오분자기와 소라로 꼬치구이를 만든다. 이외에도 직접 잡은 보말로 만든 보말조베기(보말수제비)부터 최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갈치와 호박을 넣어 끓인 달큰한 국까지. 어려웠던 시절의 가르침을 잊지 않은 어멍들의 조냥 정신(절약 정신)이 담긴 밥상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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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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