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기약없는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백정현...올해 FA 사실상 불발

  • 권혁준
  • |
  • 입력 2020-09-24 18:30  |  수정 2020-09-24
721백정현
올 시즌 후 첫 FA자격을 얻는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장기 공백으로 FA자격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후 첫 FA(자유 계약) 권리 행사가 가능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백정현의 FA가 사실상 불발됐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데다 복귀 시점도 미지수여서 등록 일수와 규정이닝을 충족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시즌 백정현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9이닝을 소화하며 4승4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5월5일 개막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4실점(4자책점)을 기록한 백정현은 다음 등판이던 5월10일 KIA전에서 4이닝 8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8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개막전 당시부터 좋은 몸상태가 아니었던 백정현은 2경기 등판 후 왼쪽 종아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약 3주간의 공백을 가졌고 6월4일 LG전에서 1군에 복귀했다. 복귀 후 첫 등판에선 4이닝 11실점으로 크게 부진했으나, 이후 5경기 선발 등판에선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이며 4승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7월21일 NC전에서 5.1이닝 9피안타 3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준 뒤 팔꿈치 부상으로 다시 1군에서 말소됐고 현재까지 1군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 명단 30일도 모두 사용한 상태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경산 재활조에 있다. 캐치볼 등은 가능하지만 전력 투구가 안되는 상태다. 2군에서도 2경기 정도 치렀는데 부상 부위가 계속 아픈 상황이어서 재활을 하고 있다"면서도 "시즌 아웃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2~3년간 보여준 퍼포먼스를 올 시즌에도 보여줬다면 백정현은 FA시장에서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45일 이상 또는 규정이닝의 2/3를 채우기 어려워 FA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백정현의 1군 등록일수는 84일로 올 시즌이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지금 당장 1군에 등록된다고 하더라도 일수가 부족하다. 규정이닝의 2/3인 96이닝까지도 37이닝이나 남았다. 당장 등록돼 남은 30경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매경기 6.1이닝을 던져야만 가능하다.

삼성 관계자는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등록일수는 채우기 어렵다.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라며 "FA 조건이 안돼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될 것 같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