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핸 '건강한 추석'…이동자제로 트윈데믹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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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9   |  발행일 2020-09-29 제23면   |  수정 2020-09-29

정부가 내일(30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포함해 앞으로 2주간을 '전쟁에 준하는 상황'으로 보고 코로나19 특별방역에 들어갔다. 인구이동량이 많은 추석 연휴를 고리로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번 추석은 부모님과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 올해만큼은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게 오히려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이동자제를 당부했다.

특별방역 기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처들이 유지된다. 추석 연휴를 맞아 열리는 마을 잔치, 지역 축제, 민속놀이 등은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하'로 인원수를 제한해서 진행해야 한다. 명절에 인기가 높은 씨름을 포함한 야구, 축구 등 스포츠 행사도 관중 없이 열린다.

방역 당국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이번 추석 연휴에는 전 국민이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자발적 격리'를 실천해야 한다. 그저께(27일) 우리나라 코로나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섰다. 지난 7월28일 300명이 된 지 61일 만이다. 200명에서 300명이 되기까지 111일이 걸린 것에 비하면 1.8배 빠른 속도로 사망자가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와 가을·겨울 독감이 동시에 겹치는 상황이다. 독감과 코로나는 고열, 기침, 호흡곤란, 흉통 등 증상이 비슷해 주변에서 누가 감기만 걸려도 가족은 물론 공동체 전체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정부가 코로나와 독감이 겹치는 '트윈데믹'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 무료 독감 접종 시기를 앞당기며 대비에 나섰지만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정보다 접종 시기가 늦춰지면서 자칫 독감 예방의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독감과 코로나 유행이 겹치면 어떤 위기가 닥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만큼 자발적 격리로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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