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로 대구경북 복지시설 추석 온정 '뚝'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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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8 17:33  |  수정 2020-09-28 17:38  |  발행일 2020-09-29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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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화원읍 늘푸른실버타운과 아름다운요양원에 입소한 노인들이 TV시청을 하고 있다.<금화복지재단 제공>

대구경북 복지시설 입소자들이 우울한 추석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온정의 손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보호자 면회는 물론 자원봉사자 위문 등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사라지면서 우울증까지 호소하는 입소자들이 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대구 달성군 화원읍 명천로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금화복지재단이 운영중인 늘푸른실버타운과 아름다운요양원. 95명의 어르신이 거주하는 데도 조용하기 짝이 없었다. 예년 이맘때면 목욕, 청소 등 외부인의 봉사활동과 소규모 공연, 기부 물품 전달로 시끌벅적했지만, 올해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공공기관에서 의례적으로 방문해 기부물품을 전달한 게 전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명절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지고, 어르신 대부분이 우울해하고 있다.

신경용 금화복지재단 이사장은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명절엔 많은 사람들이 위문 방문하거나 격려 물품을 보내오는데, 올해는 거의 없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재단 차원에서 입소 노인들이 편안하고 건강히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68명의 어르신이 입소한 경북 고령영생요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초부터 자원봉사자가 하나 둘씩 줄었고, 추석을 맞아 과일 선물 하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김영규 고령영생요양원장은 "포항과 구미 등 산업도시는 사회적 공헌기업이 많아 기부 행렬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고령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 복지시설은 사실상 발길이 끊겼다"며 "대신 요양원에서는 각종 복지프로그램을 통해 입소자의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복지시설 입소자 등 소외계층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정부가 사회복지 정책을 더욱 촘촘히 챙겨야 하는데, 여전히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것 같다 "며 "현 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사회복지 시스템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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