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한군에 의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 유족에 사과

  • 김상현
  • |
  • 입력 2020-09-28   |  발행일 2020-09-29 제4면   |  수정 2020-09-28
"분단 상황이라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 "군사통신선 복구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북한군 사살 사건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됐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유가족들의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는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분단 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측의 지난 25일 사과에 대해 "특별히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국민들께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해온 것에 대해 각별한 의미로 받아 들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 최고지도자로서 곧바로 직접 사과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김 위원장도 이 사건을 심각하고 무겁게 여기고 있으며 남북관계가 파탄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실 관계를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남북 모두에게 절실히 필요한 일"이라며 "대화가 단절돼 있으면 문제를 풀 길이 없고,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적 대책도 세우기 어렵다"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비극적 사건이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대화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되기를 기대한다"며 "비극이 반복되는 대립의 역사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서 가장 아쉽게 부각되는 것은 남북 간의 군사통신선이 막혀 있는 현실"이라며 북측을 향해 군사통신선 복구를 요청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