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코로나 블루' 대응책…심리상담으로 마음 살피고…자연교감 활동 늘리고

  • 최미애
  • |
  • 입력 2020-10-05 08:03  |  수정 2020-10-05 08:05  |  발행일 2020-10-05 제12면
'Wee 클래스' 통한 심리방역 교육
상담 결과 따라 필요시 치료비 지원
교사들 '마음백신 프로그램' 개발
앱·문자메시지 상담 서비스 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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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새론유치원 옥상에 조성된 야외 놀이 활동 공간인 '새론 하늘정원'. <대구시교육청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난 학교 현장의 변화는 학습 격차만 있는 건 아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도 이러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겪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일명 '코로나 블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길 수 있는 우울감 등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 방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구시교육청과 각급 학교 등이 마련한 코로나19 극복 방법을 소개한다.

◆Wee클래스 등과 연계한 심리방역지원단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교육지원청, 교육청의 심리지원 전문 기관으로 구성된 '심리방역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Wee클래스 443명, 교육지원청 Wee센터 42명, 병원 Wee센터 32명 등 총 517명의 전문 상담자가 심리방역을 지원하고 있다.

먼저 각 학교에 설치된 학교 Wee클래스를 통해선 심리방역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교육지원청Wee센터에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에 따라 개인상담·집단상담 등 적합한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심리적 어려움으로 병원치료가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를 지원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상담 활동을 확대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자가격리 등으로 등교 중지된 학생들은 학교에서 전담 관리자를 통해 하루 2번 건강 및 심리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필요한 경우 교육부나 교육청(교육지원청) 전문가들이 전화로 비대면 상담을 한다.

◆마음백신 프로그램 통한 심리방역

대구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심리 방역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 5월 각급 학교에 배부한 워크북 형태의 '코로나19 마음백신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중등 상담자료 개발모임 전문상담 교사들이 힘을 모아 만든 자료다. 코로나19로 지친 불안한 감정과 스트레스를 돌보는 활동, 가족과 소통을 활성화해 이해와 배려를 높이는 활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이 익숙한 모바일을 통한 상담 서비스도 있다. 교육부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MOU를 맺어 2018년 9월부터 상담서비스를 시작한 '다들어줄개'다. 청소년들이 앱이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발송한 고민 등을 전문 상담 봉사 교사들이 상담을 해 준다. 스마트폰 앱,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추가 등으로 이용하면 된다.

대구시교육청에선 지난 6월22일부터 7월3일까지 진행한 '따뜻한 삶을 함께하는 감사하기 실천 UCC 공모전'의 수상작을 활용해 감사하기·마음백신 UCC를 제작·보급했다. 대구시교육청 유튜브에 관련 영상을 올려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교육청 차원의 지원책 못지않게 가정에서 학생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시교육청은 각 학생의 가정에도 자녀의 생활습관, 정서 상태, 행동 등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가정에서 자녀의 상태를 점검해보고 필요한 경우 담임 교사 또는 학교Wee클래스 담당자와 상담해 학교 Wee클래스, 병원Wee센터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각급 학교도 심리 방역 프로그램

코로나19로 인해 바뀌는 수업 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각급 학교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새론유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제한된 놀이수업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유치원 옥상에 야외놀이 공간인 '새론하늘정원'을 마련했다. 텃밭 식물 재배 등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놀이 활동을 할 수 있게 미술, 과학, 캠핑, 자연 놀이 등의 영역을 마련해 유아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중 3학년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위로해주는 시를 엮어 책자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은 원격수업으로 진행된 지난 3월 국어 수업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주변 사람이나 의료계 종사자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시를 찾아 시를 고른 이유를 정리하는 활동을 했다. 등교 후에는 이 활동을 서로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 가운데 잘된 60여 편을 골라 '우리는 詩로 恃합니다'라는 제목을 붙인 책을 만들었다. 이 활동을 지도한 강상준 교사는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마음을 쓰는 것과 그 과정에서 본인의 어려움도 함께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경험을 하기 바라는 마음에 이 활동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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