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이더] 옥토버 서프라이즈에도 금융시장 차분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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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8   |  발행일 2020-10-28 제15면   |  수정 2020-10-28
트럼프 패배 불복 우려 탓 불확실성 여전

박상현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현실화했다.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역대 미국 대선에서 10월에 발생한 선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막판 이벤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뜩이나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 금융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 리스크가 출현한 것이다.

다행히 금융시장은 차분한 모습이다.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일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여파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63년 11월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및 1981년 3월 레이건 대통령 총격 사건 당시 이들 사건들이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금융시장의 냉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대선 당선자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11월 초 대선 이전까지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결과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 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부정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전 포석을 깔고 있다.

만약 대선 결과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법원까지 끌고 갈 여지가 있다. 2000년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 간 대선 당시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선자가 즉각 결정되지 못하고 12월12일 연방 대법원이 플로리다주의 수작업 재검표의 유효성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부시 대통령이 확정된 사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정책효과 약화와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미국 등 글로벌 경기의 강한 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확진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11월 초까지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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