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강림초등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동화사에서 한국 불교문화 배워요"

  • 최미애,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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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9 07:57  |  수정 2020-10-19 07:58  |  발행일 2020-10-19 제12면
학생 42명, 코로나 방역수칙 준수
문화해설사 설명 들으며 현장 체험
통일약사대불·인악대사비 등 둘러봐
"유명 스님 모셔 둔 조사전 인상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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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미래의 꿈을 찾아 떠나는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동화사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손동욱기자

팔공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동화사에선 우리나라 불교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 주최, 대구사랑역사문화체험학습단 주관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 프로그램에도 동화사가 포함되어 있다. 팔공산 주요 능선이 뻗어 내려와 포근하게 감싸 안은 곳에 있는 동화사는 신라 시대에 세워져 현재까지 큰 절의 위용을 이어왔다. 대구 강림초등 5학년 학생 42명은 지난 8일 '대구사랑 역사탐방 체험학습'에 참가해 동화사를 탐방하며 불교 문화를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방역 수칙 준수하며 탐방 참여

이날 동화사를 찾은 학생들은 우남희 문화해설사와 함께 동화사의 유래, 인악대사비, 당간지주, 통일약사대불 등을 둘러봤다. 버스를 타고 동화사에 도착한 학생들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 쓰기는 물론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한 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동화사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2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프로그램은 주어진 시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곳을 탐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학생들이 동화사에서 가장 처음 마주한 것은 봉서루다. 봉서루는 '봉황이 깃드는 누각'이란 뜻으로, 봉서루 앞에는 봉황을 새긴 부조와 봉황의 알을 상징하는 돌이 놓여있다. 봉서루 뒤편에는 '영남치영아문(嶺南緇營牙門)'이라고 적힌 현판이 보였다. 이는 '영남 지역 승병 본부 출입문'이라는 뜻으로, 동화사가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지휘하는 영남지역 승병의 본부였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절 안 마당으로 들어서자 정면에 대웅전이 있었다. 동화사 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 때가 사시 예불을 하는 시간이어서 문화해설사는 마이크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며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학생들도 대웅전에서 기도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보고 최대한 조용히 하며 동화사 경내를 둘러봤다.

대웅전을 둘러본 뒤 학생들은 대웅전 왼쪽으로 이동했다. 여기에는 산신각, 조사전, 칠성각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칠성각은 우리나라 사찰에서만 볼 수 있는 전각으로, 주로 오래 살기를 비는 칠성신을 모셔놓고 있다.

김건 학생은 "동화사를 거쳐 간 유명한 스님들을 모셔놓은 조사전이 인상 깊었다. 동화사에 와본 건 처음인데 우리나라 불교 역사를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높이 33m 약사여래대불 눈길 끌어

학생들은 대웅전 뒤편으로 이동해 영산전을 둘러보고 계곡을 건너 금당선원이 있는 곳으로 왔다. 금당선원은 스님들의 참선 공간이다. 금당선원과 계곡을 따라 내려온 학생들은 보물로 지정된 당간지주를 살펴봤다. 당간지주는 설법이나 법회가 진행 중임을 알리는 깃발인 '당간'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당간 지주 옆에는 인악대사비가 있었다. 비석을 받치는 아랫돌인 귀부가 보통 거북이 모양인데, 인악대사비의 경우 봉황 모양인 것이 특징이다.

당간지주를 지나 오른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자 높이 33m, 둘레 16.5m 석불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1992년 만들어진 약사여래 대불로, 통일을 기원하며 세웠기 때문에 '통일약사여래대불'이라고도 불린다. 석불 인근에는 법화보궁과 성보박물관이 있지만, 이날 코로나19로 인해 입장이 금지돼 학생들이 관람하진 못했다.

이날 학생들은 동화사 곳곳에 있는 사람 이름이 붙은 나무들을 둘러보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동화사에는 동화사를 중창한 심지대사와 당대의 명문장가인 인악대사의 이름을 가진 나무가 각각 있다.

이채은 학생은 "동화사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웅장해서 놀라웠다. 특히 약사여래대불은 엄청 거대했다"며 "코로나19로 볼 수 없는 곳이 있긴 했지만 오랜만에 체험활동을 나와 즐거웠다"고 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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