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 수장 잇단 구설수…"개각 필요" 목소리 커져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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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0   |  발행일 2020-10-20 제6면   |  수정 2020-10-20
전세난민 홍남기·高大 수치 장하성·남편 리스크 강경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부처 수장들이 각종 구설에 휘말리며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 때문에 개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최근 '자승자박' 구설에 올랐다. 자신이 추진한 '임대차 3법'에 발목이 잡혀 자신의 아파트를 팔지도 못하고, 본래 살던 전셋집은 내줘야 하는 처지에 빠진 것.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지난 8월 본인이 소유한 경기 의왕 아파트를 9억2천만원에 팔기로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기존 세입자가 '임대차 3법'의 여파로 전셋값이 올라 새로 이사할 집을 구하지 못하자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계속 살기로 했다. 지난 7월 시행된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세입자는 계약 기간 종료 6개월 전부터 1개월 전까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홍 부총리가 가족들과 함께 실거주하고 있는 서울 마포의 전셋집의 경우 집 주인이 실거주하겠다며 집을 비워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홍 부총리는 아직 자신이 살 집을 구하지 못했다.

집주인의 임대 유인을 지나치게 제약하면 세입자도 불행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정책 추진자인 홍부총리가 몸소 체험한 셈이다. 국회 국토위 국감에서는 이를 '마포에 사는 홍남기씨의 사연'이라며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소득주도성장을 주도한 장하성 주중 대사는 룸살롱 법인카드 결제 논란에 휘말렸다.

19일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에 따르면 장 대사는 2016년 3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를 다섯 차례 방문해 이른바 '카드 쪼개기(분할결제)'로 결제했다. 사용 카드는 행정용 카드와 교내연구비 카드로 총 여섯 차례에 걸쳐 279만원을 분할 결제했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고려대 내부 커뮤니티 등에서는 장 대사를 '고대의 수치'라며 성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고려대 교수를 지낸 바 있다.

앞서 아들의 군 특혜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자신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얼굴을 SNS를 통해 공개하며 출근을 안 하겠다고 밝히는 등 구설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남편의 '요트 구매 여행'으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추석을 앞두고 본인의 대형 사진이 실린 포스터를 만들어 각각 구설에 올랐다. 이처럼 장관 리스크가 커지가 여권을 중심으로 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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