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면 무상급식 통 큰 결단 환영…급식 질까지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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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1   |  발행일 2020-10-21 제27면   |  수정 2020-10-21

내년부터 대구지역 고교생 전체가 무상급식을 한다. 고교생 무상급식은 올해 고3을 시작으로 내년에 고2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고1까지 모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대구지역 초·중·고교생 25만여 명이 무상급식 지원을 받는다. 대구시와 시의회, 시교육청은 어제(20일) 관련 협약식을 체결했다.

고교생 전면 무상급식은 대구·서울 등을 제외한 대부분 시·도가 시행 중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재정 여력이 없다고 이를 미뤄왔다. 물론 무상급식에 적지 않은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대세가 된 무상급식을 계속 외면하는 것은 시대 흐름이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늦은 감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고 학생 가정의 경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린 통 큰 결단을 환영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말처럼 시 재정이 어렵지만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 증진의 동력을 잃지 말자'는데 시의회·시교육청이 뜻을 같이해 교육복지를 확대한 것은 박수받을 만하다. 재원은 2024~2026년 3년치 상환 예정이던 대구시 학교용지부담금 특별회계 미전출금 150억원을 포함해 총 200억원을 내년에 시교육청으로 조기 전출시켜 마련한다.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녀 1인당 연간 수십만원에 이르는 급식비 부담을 덜게 됐다. 가뭄 속 단비다.

전면 무상급식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급식의 질 관리가 중요하다. 급식은 학생들이 매일 먹는 식사다. 무엇보다 성장기 학생들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질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급식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맛 역시 간과해선 안 된다. 급식 외에 달리 선택할 것이 없는 학생들이 매일 맛없는 음식을 먹는 일은 고역이다. 학교의 급식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 급식으로 학교 선호도가 나눠질 정도다. 학생들에게 좋은 급식을 제공하려면 대구시와 시교육청이 앞장서야 한다. 재정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학생들이 좋은 먹거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데도 지속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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