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잇단 백신 접종자 사망…死因 빨리 밝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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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2   |  발행일 2020-10-22 제23면   |  수정 2020-10-22

지난 16일 인천 고교생에 이어 전북 고창의 78세 여성, 대전 83세 남성, 제주 60대 남성 그리고 21일 서울·고양 각 1명 등 모두 9명이 백신 접종 후 숨졌다. 당초 백신접종 후 숨진 것으로 알려진 대구 70대 남성은 식사 도중 기도가 막혀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상온 노출'이나 '백색입자' 백신 사태까지 겹쳐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인천의 18세 고교생이 맞은 백신과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8만명 넘는다니 걱정이다.

대구지역 각 구청 보건소와 병·의원에도 독감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를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접종 예약 취소나 연기 등의 혼란은 없는 상황이지만 접종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아이들에게 무료 독감 백신 접종을 마친 부모들도 '사망뉴스를 보니 너무 무섭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일단 "사망자들이 상온에 노출됐거나 백색입자가 발견돼 회수된 백신을 접종한 경우는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을 거쳐 사망자의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판단할 방침이다.

지금은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로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가져야 할 시기다. 보건당국이 하루빨리 명확한 사인을 밝혀내야 백신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과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다. 사망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린다면, 우선 문제가 되는 백신 제조업체라도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

시민들도 독감접종 뒤 이상반응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컨디션이 좋은 날 의료기관을 찾아 접종을 받고, 접종 이후 30분가량은 의료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귀가 이후 고열·호흡곤란·두드러기·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 즉시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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