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운문댐 물 울산에 공급하면 대구 수성구는 어떻게 되나"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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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1 16:07  |  수정 2020-10-21 18:09  |  발행일 2020-10-22 제8면
대구 수성구의회서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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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운문댐 전경. 영남일보 DB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 여부가 대구 수성구의회에서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수성구의회 황기호 의원은 21일 제239회 제2차 본회의에서 "왜 운문댐 물이 울산시민에게 가야 하나"라는 주제의 구정질문을 통해 "운문댐 수계는 울산과 경주, 영천, 대구, 청도가 수자원 확보를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인데, 운문댐 물을 울산으로 공급하자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황 구의원은 "지난 8월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에서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낙동강 통합물관리를 위해 협력키로 했으며, 환경부의 낙동강통합물관리 용역 중간 결과도 울산시에게 긍정적으로 도출됐다는 소식이 있다"라며 "수성구에서 구민들에게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속적으로 침수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 방안으로 암각화 하류에 위치한 사연댐 수위를 낮추고, 이로 인해 발생할 식수 부족 해결을 위해 운문댐에서 하루 7만t 정도를 가져오겠다는 입장이다.

홍성주 수성구 부구청장은 "대구시로부터는 '울산 사연댐 수위를 낮추고 그에 따른 울산 물 부족량을 운문댐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은 검토되고 있으나, 대구 취수원 취수물량을 줄이고 운문댐 여유수량을 줄여가면서 할 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러나 정책이라는 게 변화될 여지가 있으므로, 취수물량이 줄여지더라도 수성구 만큼은 운문댐 전량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존 급수구역에 영향이 가도록 사용량을 줄이는 건 절대 안 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어떠한 논의도 시작된 게 없다"라며 "대구 식수원 문제가 다 해결돼야 운문댐 물의 울산 식수공급도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대구의 5개 정수장 중 운문댐 물은 고산정수장을 거쳐 공급된다. 고산정수장은 동구 22개 동과 수성구 17개 동, 북구 2개 동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수성구는 고산정수장에서 일 평균 10만4천t을 공급받는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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