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갤러리와 쇼움갤러리, 오세열 화가 공동기획초대전 열어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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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8   |  발행일 2020-10-29 제16면   |  수정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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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열 'untitled(2020)'

대구신세계백화점과 쇼움갤러리(관장 김수현)가 공동기획으로 현대미술가 오세열(75) 초대전을 연다.

30일부터 11월23일까지는 신세계갤러리에서, 11월25일부터 12월31까지는 쇼움갤러리로 이어진다.

오 작가가 대구에서 처음 개최하는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기억의 저편'이다. 초기작품과 최근 신작을 비롯해 영상 아카이브와 함께 30여점을 선보인다. 그가 추구하는 작품세계와 화풍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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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열 'untitled(2019)'

그의 화폭에는 숫자, 기호, 몽당연필, 숟가락, 밥그릇, 단추, 넥타이, 들꽃, 새 등의 소재가 종종 등장한다. 이는 어린 시절을 반추해 끄집어낸 익숙한 물상들이자 기억 속 편린들이다.

오세열은 기름을 뺀 유화물감을 여러 겹으로 겹쳐 올린 뒤 두터운 물감을 긁어내는 방식의 거친 마티에르 기법을 즐겨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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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열 'Untitled'

김수현 쇼움갤러리 관장은 "추상과 구상의 구분을 초월하며 더 나아가 서양의 기법과 한국적 기법의 차이를 넘어서는 오세열의 작품은 시각화된 기억의 흔적들이자 그들이 새롭게 만들어내는 상상적 공간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960년대 정물과 인물에서 출발해 70년대 작품에서 드러난 반추상과 추상, 낙서하듯 벽면을 거칠게 긁어낸 80년대의 암시적 추상, 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작업한 기호와 숫자를 바탕으로 하는 기호학적 추상 작품 등 시기별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묘미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세열은 서라벌예술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수료했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화풍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대전시립미술관, 국회의사당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목원대 명예교수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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