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하나도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통째로 바꿀 수 있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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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28 16:15  |  수정 2020-10-28 17:24  |  발행일 2020-10-29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특강] 노태권 휴먼더보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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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권 휴먼더보이스 대표가 27일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결혼한 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노태권 휴먼더보이스 대표가 지난 27일 영남일보 CEO 아카데미 특강에서 자신의 인생 역전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오후 7시 영남일보 지하 대강당에서 '결혼한 죄'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난독증이 있는 '중졸 막노동꾼'에서 게임 중독에 빠진 두 아들을 서울대에 합격시킨 '공부의 신'으로 대변신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은 모두 결혼 덕분"이라고 했다.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바보가 미모의 부잣집 딸과 결혼한다고 하니 사기 결혼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고 곧 파탄날 것이라는 얘기도 많았어요."


처가댁에는 결혼하면 이렇게 하겠다는 계획인 '결혼 12조'를 밝히며 설득한 끝에 승낙을 받았다. '백년해로하고 까막눈도 벗고 아버지·남편 역할을 잘 하고 자녀교육도 잘 시키고 사회에 기여하며 꿈도 이루겠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결혼 후 사업이 부도가 나 엄청난 빚을 지면서 알코올 의존증에 빠지기까지 했고 고생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노 대표는 "나와 결혼한 죄로 아내가 이렇게 산다는 죄책감에 죽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 내게 아내가 '결혼 12조를 지키고 가라'고 하더라. 마흔 셋의 나이에 아내로부터 글자를 배우기 시작했다"면서 "글자만 배우는 데 4~5년 걸렸고 이후 공사장을 오가는 길거리 등에서 공부에 매진해 2006년 수능 모의고사에서 7번이나 전과목 만점을 받았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난독증이 아닌 사람들은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로 처절하게 노력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가 국제변호사가 되려 했으나 그 꿈을 접었다. 아버지를 분노의 대상으로 보는, 게임 중독에 빠진 문제아 두 아들 때문이었다.


그는 "공부에 빠져 자식을 소홀히 대하는 함정에 빠져버렸던 것을 뒤늦게 자각하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아이와 '하루에 8시간 걷기'를 했다. 2년동안 무려 8천km를 행군했다. 중졸인 두 아들을 위해 8년동안 선생님이 됐고 둘 모두를 서울대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과 함께 한 공부법은 저서 '중졸 삼부자 공부법'에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노 대표는 "아내는 30여년 간 사랑과 헌신으로 저의 잠재력을 끌어내 줬다. 아들 공부도 시켰고 이제는 아내에게 '결혼한 죄'는 조금 벗은 것 같다"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면서 "과거는 하나도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통째로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노 대표는 출판 및 강연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으며 전국 곳곳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명강사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최근 아내 최원숙씨와 함께 2019년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뒤를 이어 '2020년 세계부부의 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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