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박수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들으며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2020.10.28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내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제는 방역에서 확실한 안정과 함께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뤄야 할 시간"이라며 "이 자리가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 두 마리 토끼를 기필코 잡아낼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 이후 네 번째 시정연설에 나선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와 관련해 성공적인 K방역을 기반으로 한 경제 반등을 강조하며 '위기 극복' 메시지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방역 안정화를 발판으로 한국판 뉴딜을 강력히 추진해 본격적인 경제 활력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내년부터 우리 경제를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본격적인 경제활력 조치를 가동할 때"라면서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는 등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55조 8천억 원으로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은 '위기를 넘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더욱 강화해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겠다"며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예산은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우선을 뒀다"면서 기업의 협조를 구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투자 활력을 위한 정책자금 72조 9천억 원 공급 △생활SOC 투자 11조1천억 원 투입 △수출 회복 및 수출시장 다변화 촉진 등의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의 재정 건전성 우려에 대해서는 "본예산 기준으로는 8.5% 늘린 확장예산이지만, 추경까지 포함한 기준으로는 0.2% 늘어난 것으로, 중장기적인 재정 건전성도 함께 고려했다"며 "정부는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하면서 뼈를 깎는 지출구조조정을 병행해 재정건전성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160조 원이 투입되는 한국판 뉴딜에 대한 강력한 추진을 언급하며 "코로나 이후 시대는 선도국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핵심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세계로 뻗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속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출범도 당부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국민의 여망이 담긴 공수처 출범 지연을 이제 끝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경찰청법과 국정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도 입법으로 결실을 맺어주시기 바란다"며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공정경제 3법의 처리에도 협력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경제'는 43번, '위기'는 28번, '코로나'는 25번 언급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위기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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