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비 쿠폰 배포…방역·경제 兩立의 성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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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30   |  발행일 2020-10-30 제23면   |  수정 2020-10-30

정부가 두 달여 중단했던 숙박·여행·외식 할인 지원을 재개한다. 오늘(30일)부터 여행 할인권을 지급하고 외식할인 지원운동도 펼친다. 11월4일부터는 숙박 할인, 유원시설 이용 할인 등도 시작한다. 이에 앞서 22일부터 공연·전시·영화·체육 분야의 소비할인권이 지급됐다. 코로나19의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가 큰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침체한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하지만 우려도 크다.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코로나 신규 발병이 폭증하고 있다. 국내도 불안하다. 29일 신규 확진자가 125명 증가하는 등 지난 12일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이후 6차례나 100명을 웃돌았다. 확진자 증가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대면이 늘 수밖에 없는 소비진작 정책은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코로나 대처과정에서 방역과 경제 간 균형을 가장 잘 잡은 나라로 한국을 지목했지만 상충하는 방역과 경제의 성공적 양립은 여전히 난제다. 섣불리 실행했다가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커녕 둘 다 놓칠 수 있다. 정치·감정의 논리가 아닌 객관적이고 치밀한 접근만이 그나마 성공에 근접할 수 있다. 지난 8월 내수 진작책을 펴다가 재확산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제는 방역에서 확실한 안정과 함께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뤄야 할 시간"이라며 '방역과 경제 동반 성공'의 의지를 보였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철저한 방역 대책과 함께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자칫 소비 쿠폰 배포 재개를 코로나 감염 위험이 낮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폐업, 실업이 속출하니 이를 조금이나마 개선하려는 고육지책임을 명심해야 한다. 문 대통령의 말처럼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은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나라'다. 소비 쿠폰 배포가 방역과 경제의 성공적 양립을 위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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