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낚시시대/손맛] 시즌 절정 주꾸미 전용 로드와 함께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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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30   |  발행일 2020-10-30 제37면   |  수정 2020-10-30
던지면 굵은 씨알 바로 입질…바닥에 닿은 채비, 묵직한 손맛으로
6시간 200마리 '2분에 1마리'
서해 바닥에 지천으로 널려
아직은 갑오징어 씨알 작아
주꾸미·갑오징어 전용 로드
빨판 느낌까지 읽는 예민함
주꾸미 잡고 돌문어 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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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갑오징어 전용 채비 '타코이카 리그'로 한 번에 두 마리의 주꾸미를 낚아낸 김종필 한국다이와 마케팅 차장.

"오늘은 적게 나온 거예요. 주말이면 수평선이 안 보일 정돕니다." 안면도 남쪽 바다에 엄청나게 많은 낚싯배들이 떠 있다. "우와, 오늘 배들 많이 떴네요"라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더니 돌아온 김선민 선장(안면도 루비나호)의 말이다.


◆절정 낙지, 2분에 한 마리씩

지난 9월25일 오전 7시. 나는 안면도 남쪽 끝자락 영목항에서 김선민 선장(다이와 솔트루어 필드테스터)이 모는 루비나호에 올랐다. 김 선장의 루비나호는 생활낚시보다는 부시리나 농어 등을 노리는 빅 게임낚시 전용선이지만 이날은 특별히 외도(?)를 한다.

주꾸미·갑오징어 시즌을 맞아 한국다이와는 전용 로드 '교쿠에이 타코이카 AGS(이하 AGS)'를 출시했고, 오늘 그 첫선을 보이는 날. 김종필 한국다이와 마케팅 차장은 김선민·이영수 프로 등 8명과 함께 교쿠에이 타코이카 AGS 출시를 기념해서 실전 점검에 나선 것이다. AGS는 한국다이와가 주꾸미·갑오징어 낚시를 위해 내놓은 교쿠에이 시리즈의 야심작이다. '극예(極銳·교쿠에이)'라는 명칭 그대로 '날카롭고 예민함의 끝판왕' 로드. 액션은 MMH·MH·H 세 가지 스팩이 있으며 각각의 휨새 비율은 7대3, 8대2, 9대1 정도로 H 스팩이 가장 빳빳한 편이다. 길이는 세 스팩 모두 170㎝. AGS의 가장 큰 특징은 에어 가이드 시스템(AGS)과 슈퍼 메탈 톱(SMT)을 채용했다는 것. 즉 가볍고 예민한 카본 가이드와 형상기억합금의 초릿대가 접목되면서 아주 작은 주꾸미의 예민한 다리 질까지 감지해낸다.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블랭크 보호 패드가 로드마다 하나씩 제공된다.

영목항을 출항한 루비나호는 약 10분 후 자리를 잡는다. 주꾸미 낚시는 쉽다. 특히 지금처럼 고활성기 때는 그야말로 채비를 넣으면 바로 입질을 받는다. 오른쪽 뱃머리에 있는 이순주씨는 이날 가장 먼저 입질을 받았고, 오후 3시 철수 때까지 200여 마리를 낚았다. 오전 어묵탕 식사와 점심 도시락, 그리고 포인트 이동 시간을 빼면 6시간 동안 200마리를 혼자 낚은 것이다. 2분에 한 마리꼴로 입질을 받았다는 뜻이다.

◆묵직한 손맛으로 연결

유튜브 한국다이와 TV 촬영을 겸한 출조이기에 김종필 차장과 김선민·이영수 프로는 쿄쿠에이 타코이카의 세 가지 스팩을 하나씩 맡아 실전을 벌였다. 김선민 프로는 가장 부드러운 MMH를 쓰고, 이영수 프로는 가장 빳빳한 H대를 잡았다. 김종필 차장은 이 둘의 중간 휨새라 할 수 있는 MH대를 사용했다.

루비나호는 이날 안면도 아래 원산도 일대에서 잠깐 머물다가 보령의 오천항까지 접근하기도 하고, 화력발전소가 있는 대천 부근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포인트 수심은 대부분 20m 전후였다. 중간중간 갑오징어가 낚이긴 했지만 그 씨알은 아직 굵지 않았다. 대부분 방생 사이즈. 그러나 주꾸미만큼은 제법 굵은 씨알이 마릿 수로 올라왔다. 시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활성도가 좋은 덕인지 한 번에 두 마리씩 올라오는 경우도 흔했다.

그런데 딱 한 사람, 이영수 프로의 부인 정윤주씨는 의외로 초반에 고전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경북 울진에서 온 정씨는 이날이 주꾸미 첫 출조였다.

"이 낚시는 채비가 바닥에 안 닿으면 꽝이야. 채비를 내려서 바닥에 닿는 느낌을 먼저 알아야 해.룖

이 프로가 옆에서 코치를 한다. 다시 정씨의 채비가 주르륵 아래로 내려가고 원줄이 수면에 늘어진다.

"그렇지 지금이 바닥에 닿은 거야. 낚싯대를 살짝 들어서 원줄을 팽팽하게 해주고 조금씩 고패질을 해봐."

정씨는 곧잘 따라하더니 이내 입질을 받는다.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주꾸미 입질이다. 금방 요령을 파악한 정씨는 이때부터는 누구보다 열심히 낚시를 한다. 채비가 바닥에 닿는 족족 올라오는 앙증맞은 주꾸미들.

◆타코이카 리그의 위력

어느 정도 조과를 확인한 후 나도 교쿠에이 타코이카 AGS로 실전을 해본다. 김선민 프로에게 가장 부드러운 휨새를 가진 MMH대를 빌려 들었다. 한국다이와에서 이번에 함께 출시한 주꾸미·갑오징어 채비 '타코이카 리그(TACOIKA RIG)'를 원줄과 연결하고 봉돌과 함께 에기 하나만 써서 채비를 내린다.

턱~ 하고 봉돌이 바닥에 닿는 느낌. 나는 고패질 없이 그대로 원줄의 텐션만 유지한 채 입질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릿대가 부드럽게 휘면서 좀 더 묵직한 느낌이 손에 전해진다. 챔질. 묵직하게 감겨 올라오는 느낌. 교쿠에이 타코이카 AGS MMH대가 하늘을 향해 반원을 그린다. 수면으로 올라온 놈은 작은 씨알의 주꾸미 한 마리.

재미있다. 이 작은 주꾸미가 에기에 올라탄 느낌은 마치 돌문어를 건 듯했다. 그만큼 교쿠에이 타코이카 AGS의 예민함은 각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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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는 MH대와 H대까지 모두 써보면서 그 차이를 확인해보려고 했다. H대는 확실히 빳빳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예민함에서는 결코 MMH대에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수심 깊은 포인트에서 씨알 좋은 주꾸미나 갑오징어의 입질을 받을 때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할 듯 보였다.

이날 함께 사용한 주꾸미·갑오징어 전용 채비 타코이카 리그는 취재팀이 마릿 수 조과를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종필 차장이 설계한 타코이카 리그는 플로르 카본 소재의 특허출원된 유동식 봉돌 채비로, 상황에 따라 아래위 채비의 단차를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 아래에 봉돌과 에기를 함께 달면 주꾸미의 바닥 입질을 노릴 수 있고, 단차를 둔 지선에 에기 하나를 더 달면 갑오징어와 주꾸미를 동시에 노릴 수 있도록 설계된 채비다. 실제로 이날 김 차장은 타코이카 리그 2단 채비로 두 마리의 주꾸미를 한 번에 올리거나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동시에 낚아내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어느덧 오후 3시. 낚을 만큼 낚았다. 3~4시간 낚시를 한 나도 100마리 정도의 주꾸미 손맛을 봤을 정도로 서해 바닥에는 주꾸미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10월 하순이 넘어가면 부쩍 커진 갑오징어가 먹물세례를 퍼부을 것이다. 교쿠에이 타코이카 AGS의 진가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이다. 출조 문의= 안면도 루비나호 010-5514-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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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갑오징어 낚시 전용 채비
유동식 지선, 다양한 패턴에 용이
■ 한국다이와 '타코이카 리그'

한국다이와의 주꾸미·갑오징어 낚시를 위한 전용 채비. 원줄과 연결하는 일종의 목줄 채비로 플로르 카본 소재로 제작된 것이다. 약 60㎝ 길이의 본선(3호 / 3.5호)과 소형 스위벨로 연결된 약 25㎝ 길이의 지선(2호 / 2.5호)으로 구성돼 있다. 본선에는 루어(에기)를 달고, 지선에는 봉돌(추)을 다는 것이 기본 구조. 특허 출원된 아래위 유동식 구조의 지선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패턴의 채비 운영이 가능하다. 이 채비의 가장 큰 특징은 봉돌을 다는 지선이 본선보다 가늘다는 점. 따라서 바닥 밑걸림이 생겨도 봉돌만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루어 회수에 용이하다. 가격은 1봉(4개입) 5천원.

월간낚시21 기자 penandpow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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