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이경수 참외재배기술 명장..."참외 20일에 한 번씩 수확하는 기술재배 성공"

  • 문순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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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05 13:50  |  수정 2020-11-11
창외농사 경력 37년...아들도 대를 이어 참외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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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참외재배기술명장은 연속착과재배법을 활용해 수확시기를 앞당기면서 당도가 높은 참외를 생산하고 있다.

이경수(60, 성주 용암) 참외재배기술 명장은 참외 농사를 지은 지 37년이 됐다.

남다른 생각과 노력으로 억대 농부가 된 이 명장을 만났다.

이 명장은 "참외 농사는 한번 심어 4~5회 수확을 하니까 어떤 작물보다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고 지구 온난화는 별 영향이 없어 좋지만, 참외는 열대작물이라 겨울에는 보온성이 좋은 부직포로 하우스 덮개를 해야 하고, 봄 수확기에 돌개바람이 불어 비닐하우스가 날아가면 힘들고 난감하다"고 했다.

예전에는 참외가 여름 과일이었지만 지금은 봄 과일이다. 봄철(4월)에서 가을(9월)까지는 오전과 오후에 비닐하우스에서 두 번 작업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수확한 참외를 창고로 운반해 배송지역에 보낼 선별작업을 하는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했다.

이 명장은 참외 농사는 혼자 할 수 없으므로 가족이 함께해야 인건비도 줄이고, 난관이 닥쳤을 때는 힘을 모아 헤쳐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다고 했다. 가끔 젊은 사람들이 참외 농사를 짓기 위해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면 동네를 수소문해 땅을 빌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농사기술도 전수해 준다. 외부 사람들은 "성주 참외 농사짓는 농가는 모두 부자"라고 하지만 농사짓는 일이 많이 힘들어 정성을 다해야 좋은 수확을 얻게 된다고 했다.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끝없는 노력과 부지런함으로 이겨낸 이 명장은 아내 김경희(55)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내는 착하고 내조를 잘해 주어 참외 농사지으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 맏며느리로 시부모를 모시며 농사짓고, 아이들 양육하는 데 소홀함이 없이 잘 도와주어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라고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명장은 2013년 참외기술 명장이 되기까지 자신만의 노하우로 1990년대에 연속 착과 재배법을 활용해 이전에 70일이 돼야 수확할 수 있었던 참외를 20일에 한 번씩 수확하는 기술재배에 성공해 명장의 길로 들어섰다. 수확 시기를 많이 앞당기면서 참외 당도도 월등히 높아 상품 가치를 인정받아 전국으로 인기가 높았다.

명장이 된 아버지를 따라 아들 민철(30)씨도 군 복무를 마칠 무렵 참외 농사를 짓겠다고 한 후 지금까지 농사를 함께 짓고 있다. 민철씨는 한국농수산대학에서 농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아버지의 노하우를 배우는 데 매진하고 있다. 민철씨는 앞으로 토경재배에서 양액재배로 시스템을 바꾸어 참외 수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하고 있을 때 칠곡에 거주하는 박호열(58)씨가 찾아왔다. "명장님은 어떤 분인가요?"라는 물음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박씨는 "명장님은 재능이 남다르고 추진력이 있고, 부지런해서 존경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명장이 2009~2018년까지 용암면 동락2리 마을 이장을 지냈으며, (사)한국마이스터협회 감사 , (사)한국농업협회 경북지부장, (사)한국농업협회 WPL현장농업교수 · (사)한국 새농민회 경북 감사 · 용암면 바르게살기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농림부 신지식 농업인인 이 명장은 새농민상, 농협중앙회 회장상, 군수 표창, 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표창을 받았다.


글·사진=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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