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질문에 대응하는 바람직한 자세

  • 최미애
  • |
  • 입력 2020-11-16 08:22  |  수정 2020-11-16 08:30  |  발행일 2020-11-16 제13면
"황당하고 엉뚱한 질문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해야"
질문 통해 가장 효과적 배움 일어나
탐구·학습 이뤄지는 살아있는 공부
왜·어떻게 비중 높아지도록 지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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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초등학교 고학년 교실 수업에선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자신의 의견 발표도, 질문도 잘 하지 않는 학생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반면 저학년 교실에선 질문이 너무 많아 수업 진행이 더뎌질 때도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들이 질문하는 것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해야 한다.

Q. 질문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A: 교실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아이가 질문한다는 것은 그 배움이 살아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호기심을 갖고, 아이가 알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배움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도로시 리즈는 질문의 힘을 7가지로 정리하였습니다. 첫째, 질문하면 답이 나온다. 둘째,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셋째, 질문하면 정보를 얻는다. 넷째, 질문하면 통제가 된다. 다섯째,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여섯째,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일곱째,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이러한 힘이 있는 질문을 하였을 때 탐구가 일어나고, 학습이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공부가 되므로 질문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아이들이 고학년으로 갈수록 질문을 잘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교우 관계나 다른 사람의 시선에 민감한 시기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혹시 질문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안 좋게 보이진 않을까, 질문하고 싶은 내용이 자신만 궁금해하는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가정에서도 질문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좋은 질문에 대해선 칭찬해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풍토가 질문에 허용적이지 않고, 질문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도 없다보니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있어도 어떻게 질문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What(무엇)질문보다 How(어떻게), Why(왜) 질문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도록 가르쳐 줄 필요가 있습니다.

Q. 아이의 황당한 질문도 가치가 있나요.

A: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 폴 김 교수님은 혁신은 질문할 때 생겨난다고 하며, 마음대로 질문할 수 있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미래의 혁신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의 황당한 질문도 "같이 찾아볼까?"식으로 답했을 때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Q. 질문에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요.

A: 아이의 학습유형과 기질에 따라 질문의 성향이 다르므로 그에 따라 반응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학습유형은 추상적 사고와 순차적 처리의 A유형, 구체적 사고와 순차적 처리의 B유형, 추상적 사고와 동시다발적 처리의 C유형, 구체적 사고와 동시다발적 처리의 D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최귀길 한국학습클리닉 대표).

먼저 A유형의 아이는 날카로운 질문을 잘하고, 의견과 다른 경우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합니다. A유형의 아이에게는 질문의 예리함을 칭찬해 주되 지나치게 경쟁적인 태도를 가지지 않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B유형의 아이는 세부적인 내용이나 단계에 관해 이야기하고,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잘합니다. B유형의 아이에게는 질문이 부정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지도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C유형의 아이는 주제와 상관없는 엉뚱한 질문을 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잘 이야기합니다. C유형의 아이에게는 의도적으로 질문할 기회를 주고, 질문 후에는 답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또 감정에 관한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끝으로 D유형의 아이는 질문을 하기보다는 경청하는 편이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잘 표현합니다. D유형의 아이에겐 엉뚱한 질문도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고, 세밀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꼼꼼히 정리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허민 경북대사범대학부설초등 교사

〈참고문헌: 폴 김·함돈균,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세종서적. 김현섭, 질문이 살아있는 수업, 한국협동학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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