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우리들병원, 만성 척추질환도 부작용 걱정 없이 치료

  • 노인호
  • |
  • 입력 2020-11-17 08:20  |  수정 2020-11-17 08:26  |  발행일 2020-11-17 제15면
척추관협착에 내시경시술 적용
국소절개 후 통증원인만 제거
근육손상 줄여 회복속도 빨라

KakaoTalk_20201112_092941953
대구우리들병원 박찬홍 병원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의 신경성형술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우리들병원 제공>

김모(77)씨는 3년 전부터 시작된 허리 통증과 좌골신경통으로 여러 차례 주사치료를 받았지만 증상 개선은 크게 없었다. 최근에는 증세가 더 심해져 500m를 걸으면 엉덩이부터 종아리까지 저리고 힘이 빠지는 탓에 조금 걷다가 쉬기를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자연스레 허리를 굽히며 꼬부랑 허리 자세를 취하게 됐다.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다시 병원을 찾았고 자기공명영상(MRI)과 신경조영술 검사를 통해 척추관 협착증이 발생한 것을 알게 됐다.

대구 우리들병원 박찬홍 병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 디스크병만큼 흔하지만 원인과 증상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단순한 디스크병과 혼동하는 사례가 아주 많다. 척추관 협착증은 50~60대 이후 발생해 통증과 함께 보행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려 앉으면 편하다가도 일어서서 걸으면 다리가 저리거나 무디고 힘없는 불편함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증상이 있다. 중년 이후에 주로 나타나지만 특히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의 통로인 '척추관'을 신경 주변의 인대, 관절 등이 두꺼워지면서 압박해 허리와 엉치, 허벅지, 종아리 등에서 저리고 무딘 불편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엉치와 다리의 통증, 저림, 무딤, 당김 증상이 심해지고 편안하게 걷기 힘든 것이 흔한 증상이다. 증상이 경미할 때는 수술하지 않고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노화로 인한 질환이고, 오랜 기간 진행되다가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비수술 치료만으로 낫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박 병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응급을 요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장기간 통증을 방치한다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신경은 한번 손상이 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척추 질환을 노화로 받아들이며 계속 통증을 참고 병을 키우기보다는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주로 전신마취 아래 피부를 많이 절개하는 관혈적 감압술을 시행하거나 인공뼈와 나사못을 이용해 뼈를 융합하는 수술 방법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경우 회복 기간이 길고 수술 후에도 여러 가지 합병증과 부작용의 위험이 컸다. 반면 내시경 척추 시술은 환자의 피부를 1㎝ 정도로 국소 절개한 뒤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 부위를 확인, 두꺼워진 황색인대나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뼈의 일부 등 통증 유발 원인만을 정확하게 제거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준다. 이때 사용하는 내시경과 레이저는 인대와 근육 섬유 사이로 들어가기 때문에 근육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부분 마취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 시간이 짧아 환자가 느껴야 하는 전반적인 부담은 줄어든 반면 회복 속도는 빠르다. 입원도 1~2일이면 충분하고 시술 후 당일 보행이 가능하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나 고령의 환자에게도 가능한 치료법이다.

박 병원장은 "내시경 척추 시술은 통증 해소에만 머물지 않고 치료 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유증이나 부작용의 두려움 없이 고령의 척추 환자들도 건강한 정상생활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안전한 치료법"이라며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가 매우 간단하게 느껴지겠지만, 좁은 공간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고 섬세한 기구들을 이용해 제거하는 시술인 만큼 척추 내시경에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숙련된 의료진에게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인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