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병원, 대구경북 유일 2개 분야 전문병원…매일 전 의료진 모여 사례 공유

  • 노인호
  • |
  • 입력 2020-11-17 08:27  |  수정 2020-11-17 08:29  |  발행일 2020-11-17 제18면
정형외과 전문의 분야별 협진
수술실 내 양압시설까지 갖춰
지역 정형외과 외상센터 역할

W병원_드론건물_PRS의료진
W병원은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로부터 '관절 전문병원'과 '수지접합 전문병원' 2개 분야의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았다. 또 우상현 W병원장의 논문은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지에 게재되는 등 진료와 연구 2개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W병원 전경과 의료진들.

보건복지부로부터 전문병원으로 지정 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W병원처럼 '관절 전문병원'과 '수지접합 전문병원' 2개 분야의 전문병원이 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한 병원이 2개 분야 전문병원으로지정된 것이 대구·경북 처음이자 유일한 이유도 여기있다.

전문병원으로 지정 받기 위해선 의료진 실력은 기본이고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관련 시설과 장비 등도 제대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전문병원으로 지정받기 이전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평가에서 W병원은 수준 높은 의료진과 다양한 임상 경험, 전문병원으로서의 시설 등 요건을 갖춰 높은 점수를 받았고, 2011년 수지접합 전문 병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8년에는 관절 분야 전문병원으로도 지정됐다. 2개 분야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곳도 W병원이 유일하지만, 관절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지역의료기관도 W병원이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연구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0년 미국 성형외과학회(ASPS)에서 W병원 우상현 병원장의 논문 '상지 접합수술 성공을 위한 실질적 팁'은 올해의 최우수 논문상(비디오 부문)을 받았다. 성형재건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성형재건학회지(PRS)의 'PRS Best Paper Award Winner Best Video 2020'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행된 모든 논문 중 논문 평가점수·조회 수 등 각종 데이터를 이용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논문에 수여하는 상이다.

W병원은 정형외과·마취과 등 전문 의료진이 24시간 응급실을 지키며 팔다리 외상 치료를 하는 최전선이다.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때도 W병원의 의료진은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외상환자를 위해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지키며 외상환자들을 치료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일종의 정형외과계 외상센터인 셈이다. 이런 탓에 오전 7시20분이면 전 의료진이 모여 수술환자의 사례를 공유하고 치료 계획을 이야기한다. W병원에서 수술을 하면 주치의 1명이 하게 되지만, 그 이전에 여러 명의 주치의가 가진 모든 의료 역량이 해당 주치의한테로 전달되는 셈이다.

우상현 W병원장은 "매일 아침 콘퍼런스 시간을 통해 동료 의사로부터 평가 받기 때문에 의료진은 늘 공부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고 수술에 대한 책임감도 강해진다"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다보면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W병원에는 정형외과 전문의 14명을 비롯해 31명의 전문의가 정형관절외상센터·수부미세재건센터 등 각각의 전문 센터에 포진해 있다. 이들은 관절 질환이나 외상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를 치료한다.

이 병원 김성중 원장은 "일차적으로는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꼭 수술이 필요하다면 관절내시경수술 등 최소로 절개하는 방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관절을 다루는 병원은 많지만, 보건복지부로부터 전문병원으로 지정 받은 곳은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이는 전문병원 지정 과정은 물론 유지하는 것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 설비(하드웨어)와 실력 있는 의료진(소프트웨어)을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전문병원 지정 이전까지 관절 분야에서는 인공관절·회전근개파열복원·십자인대성형 수술 등의 치료 성적은 물론 비수술 치료율이 높을수록, 합병증·사망률·재수술률이 낮을수록 점수가 높다. 또 수술실 내 양압시설도 갖춰야 한다. 양압시설은 대기에 떠다니는 균이 없도록 공기를 밀어내 무균실을 유지하는 설비로 감염에 따른 합병증 발생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우상현 W병원장은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를 많이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야말로 외과의사에게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병원"이라며 "사명감 있는 의사들이 지원해 웬만한 대학병원보다도 많은 14명의 정형외과 의료진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때에도 W병원의 의료진은 감염 위험이 있음에도 외상환자들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 앞으로도 지역민의 예쁜 손, 편한 발, 튼튼한 관절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진료하겠다"고 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인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