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은 알짜배기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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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25   |  발행일 2020-11-25 제27면   |  수정 2020-11-25

대구경북에 내려온 공공기관들의 지역상생 협력 수준이 유치하기 그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상생의 진정한 의미는 공공기관과 지역 산학연 간의 경제적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하는 데 있다. 빵 나눔이나 체육행사, 재능기부 등과 같은 이벤트성 생색내기로는 의미 있는 상생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물론 지역민들과의 유대강화를 위해 이런 종류의 행사가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공공기관이 지역발전과 진정으로 연결되기 위해선 산학연 연관 효과가 큰 공공기관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대구경북은 공공기관 이전 시즌2를 맞아 알짜배기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남 나주로 내려간 한국전력을 보라. 한국전력은 전남 일대 465개 지역기업과의 투자협약을 통해 1만6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전공대까지 지으려 하고 있다. 대구는 어떤가. 제법 큰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한국가스공사의 지역 공헌도조차 보잘것없다. 지역 업체와의 공사·용역·물품계약 비율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몸체만 대구에 와 있고 경제적 거래는 수도권과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나머지 기관들도 연구 관련 성격의 공공기관이 대다수여서 산업 연관 효과가 미약하다. 대구의 공공기관을 다 합쳐도 매출액이나 규모 등 지역 상생효과 면에서 한국전력 한 곳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알짜배기 공공기관 유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준다.

현재 시즌2 이전대상 공공기관 수는 100개 안팎에 이른다. 대전충남이 혁신도시를 건설하는 등 광역지자체마다 산학연 연관 효과가 큰 공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경북도 공공기관 유치단을 만들어 지역과의 경제 상생효과가 큰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전략에 매진해야 한다. 대구시는 현재 IBK기업은행 등 10개를 유치대상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 지자체도 여야 정치권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도 국정감사 때 보여주기식으로 공공기관 지방이전 필요성만 거론하는 태도를 벗어나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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