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캠프 끝낸 허삼영 삼성 감독 "젊은 선수 발굴한 점 성과"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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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24 21:25  |  수정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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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
감독 데뷔 시즌을 치른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을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많았던 시즌"이라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9월말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은 올해 전력분석을 바탕으로 한 작전야구를 많이 선보였다. 시즌 중반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결국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쓴맛을 봤다.


허 감독은 "시즌을 시작할 때는 삼성 라이온즈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려고 활기차게 했는데, 시즌 중반 이후부터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해 죄송하다"며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활약한 점은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삼성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에 시름했다. 5선발 가운데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와 토종 에이스 백정현이 오랜 기간 부상에 시달리며 급히 대체 선발을 투입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부상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웠다. 선수마다 기술적인 슬럼프는 시즌 중에도 겪고 극복해내기도 한다. 그러나 부상은 상대성을 띠고 있고, 실생활이나 경기 중에도 나오다보니 발견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 체제 속에서 반등의 의지를 불태웠던 삼성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8위로 마쳤다. 비밀번호 '9-9-6-8-8'이란 불명예스런 별칭까지 얻었다. 이에 팬들 사이에선 변화의 목소리가 높다.


허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문제가 가장 큰 약점이었다. 부상 방지와 체력유지에 신경을 더 쓰고 있다"며 "전력보강만큼 좋은 선물은 없다. 그렇지만 원한다고 다 얻을 순 없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봐야 될 것 같다. 외국인 용병 타자는 외야 수비가 가능한 자원을 중점 타겟으로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상황도 좋지가 않아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내년 시즌엔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올해 마무리 캠프에선 시즌 동안 부족했던 수비와 기본기를 보강하는데 힘을 쏟았다. 허 감독은 "올 시즌 순위로 평가를 다 받았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선 각고의 노력 없이는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고, 훈련량도 예년보다 늘렸다. 작년엔 작전에 대한 세밀한 플레이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수비·기본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선수들 중에서 좋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고, 내년엔 더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 내년에 상무에서 전역하는 김승현 선수와 내년 루키인 이승현 선수도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내년 후반기엔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서 부족했던 올시즌 성적에 대한 보답을 내년엔 기필코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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