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덕동 영무예다음, 대구 최초로 아파트단지 내 '예술공간' 마련해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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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25 18:36  |  수정 2020-11-25
입주작가 레지던시룸 2개, 작은 갤러리 및 문화복합공간 1곳
영무예다음
박헌택 <주>영무토건 대표(오른쪽 둘째)가 대구 봉덕동 영무예다음 아파트 단지 내 작가 레지던시룸에 입주하는 신주현·류은미·강민정 작가(왼쪽부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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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택 주영무토건 대표

'아파트에 예술을 입힌다.'
대구 최초로 아파트단지 내 예술공간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입주가 한창인 영무예다음 아파트(대구 남구 봉덕동)에서는 대구지역 청년작가를 위한 창작스튜디오와 갤러리를 마련했다. 또 입주민을 위한 문화복합공간(99㎡)을 개관해 예술체험과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공간에선 전시와 공연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레지던시룸(각 50㎡·2개)과 작은 갤러리(33㎡)는 입주작가의 몫이다. 매년 대구지역 청년작가 3명을 선정해 맘껏 작업을 할 수 있게 하고 전시도 하게끔 했다. 입주작가 거주기간은 1년을 기본으로 하며,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이 프로젝트를 론칭한 기업은 광주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주>영무토건이다. 박헌택 영무토건 대표는 2006년부터 아파트가 들어서는 전국 공사 현장마다 예술가들이 거주하는 공간을 배치하고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봉덕동 현장 역시 대구의 젊은 기획자와 예술가들로 구성된 팀스테어스(큐레이터 박천)와 협업을 이뤄낸 성과물이다. 창작공간을 갖지 못한 청년작가에게 작업실을 제공하고, 작가들은 Y-Class(예술사 강의), 마스크 드로잉(아동 대상실기), '오늘부터 나도 동화작가'등 입주민의 나이와 요일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박 대표는 2017년과 작년 대구 북구 침산동 영무예다음 모델하우스 내에 갤러리를 만들어 대구지역 청년작가를 위해 무료로 이용하게 했다. 이곳을 거쳐 간 대구의 신진작가는 총 15명으로 총 1억원이 넘는 작품구매가 성사돼 작가에게 경제적 도움을 줬다.

광주문화재단과 광주비엔날레조직위 이사이기도 한 그는 평소 예술 관련 프로젝트에 지속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 본사 건물에도 갤러리를 두고 있으며, 광주 '김내과' 병원을 인수해 '김냇과'로 변모시켜 전시·공연 등 문화복합공간과 게스트하우스로 꾸몄다. 요즘 이곳은 광주 젊은이들의 '핫한' 명소 중 하나가 됐다. 또 최근 오픈한 부산 영무파라드호텔은 건물 내부가 미술관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로비와 빈 공간은 물론 객실마다 300여점의 작품이 걸려있다.

박헌택 대표는 "이번 봉덕동 창작스튜디오가 역시 대구지역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 올해 론칭하는 평리동 예다음에서도 창작스튜디오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미래자산이 될 예술가들에 대한 후원과 육성이야말로 지역과 밀접하게 연관을 맺고 있는 기업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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