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구 강연서 "현 정권 주류 386세력, 이익집단·기득권화" 비판

  • 노진실
  • |
  • 입력 2020-11-24 21:07  |  수정 2020-11-26 15:02  |  발행일 2020-11-26 제20면
2020112401010010381_p1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4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차기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4일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 다시 한번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7시30분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이낙연, 이재명 이상의 인물들이 야권에도 줄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에 인물이 있고,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펼쳐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에서 원 지사는 "당장 내년 4월이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이고, 이후 대통령 선거도 있다. 지금 야당이 견제도 제대로 못하고 있고, 과연 집권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해 적잖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점에 대해 마음이 무겁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보수 야권에 대해선 자성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원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시절 탄핵까지 가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우리끼리 전쟁을 치른데 있었다고 본다. 워낙에 '친이' '친박'이라고 싸우고, 진박 감별 등 공천 과정도 문제가 있었다"며 "당시 우리끼리 총질만 하다가 결국 상황이 안좋아졌다.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는 봉합을 못했고, 그러다보니 선거도 계속 지고 있다. 우리끼리 총질하고 갈라지던 부분에서 벗어나 통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현 정권 주류 세력인 이른바 '386 민주화 세력'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안에 있는 386세력들이 '열심히 일하고, 사업하고, 세금 내는 사람들'을 적대시한다. 또 자기들이 오히려 이익집단이 되고 기득권세력이 되고 있다. 정권을 잡기 위해 뭐든지 서슴지 않고 한다"며 "공항도 필요하면 짓고, 어려운 국민에게 현금을 줄 수도 있겠지만, 현 정권은 그런 것들을 너무나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문제다. 코로나19 방역조차도 이 정권은 편가르기를 한다. 그런 것들을 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대다수 국민들은 자신이 힘든 것을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정치와 그런 정치 지도자를 원한다"라며 서민의 삶과 가난, 그리고 지방민의 삶을 아는 인물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