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타워] 11조 對 200억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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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26   |  발행일 2020-11-26 제23면   |  수정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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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수 경제부장

'11조원과 200억원'.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현실화될 경우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투입될 국비 규모다.

동남권 신공항 대안으로 2016년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설계회사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 결과에 따라 추진중인 김해공항 확장(김해신공항)이 아닌 부산에서 주장하는 대로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김해신공항(2016년 ADPi 용역 기준 4조1천700억원)보다 6조5천878억원 더 많은 10조7천578억원 이상의 국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되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는 현재까지 국토교통부에서 지금의 대구공항 수준의 민항청사(터미널)와 주차장만 조성해 주는 것으로 돼 있다. 건설 전문가들은 현재 대구공항 청사와 주차장 건설비용을 2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물론 2058년까지의 항공수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국토부의 '대구공항 민간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 따라 청사의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고 3천500m 이상 활주로 건설을 비롯한 연간 1천만명 이상 이용객을 감안한 공항 건설, 경제물류공항 기능을 수행할 물류터미널 설치 등의 대구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진다면 더 많은 국비가 투입될 수도 있다. 대구시의 요구대로 민항 인프라가 대폭 확충되더라로 건설비는 1조3천억원 정도다. 기부 대 양여 방식에 따라 현 대구공항 민항 부지 가치가 4천억원 정도 돼 이를 빼면 실제 국비 투입은 9천억원이면 가능한 셈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요구하는 모든 사항을 충족해도 가덕도 신공항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보다 11배나 더 많은 국비가 투입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바다를 매립하는 가덕도 신공항은 공사과정에서 천문학적인 추가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게 공항 전문가들의 견해다. 여기에 국토부가 2017년 김해신공항 기본 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한 결과, 당초 건설비보다 1조7천900억원(43% 추가) 늘어난 5조9천60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감안하면 가덕도 신공항은 김해신공항 건설비의 추가 재원을 단순 비교해도 2016년 당시보다 4조6천258억원 늘어난 15조3천836억원이 된다.

더 큰 문제는 국토부의 의지 부족이다.

현재 국토부에는 김해신공항뿐 아니라 제주2공항, 울릉공항, 새만금공항을 비롯해 흑산공항까지 전담하는 인력이 배치돼 있지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단 한 명도 없다. 국토부 신공항기획과에는 김해신공항을 전담하는 직원이 사무관 1명을 포함해 3명이나 된다. 제주2공항 전담 사무관도 별도 배치돼 있으며, 사무관과 주무관 2명이 울릉·새만금·흑산 공항을 전담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다음 달 확정되는 국토부 주관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1~2025년)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중장거리 노선 운영이 가능한 거점공항으로 설정되도록 의견을 적극 개진 중이다.

부산을 중심으로 마치 김해신공항 계획이 백지화되고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상황에서 국비 지원 없이 추진되는 대구경북신공항이 제대로 된 날개를 펴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분발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제1 야당 원내대표인 대구 출신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국민의힘 의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임성수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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