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첨복단지 사업 '빵빵'" 대구시 역대 최대 예산 걸맞게 뒷얘기 풍성

  • 최수경
  • |
  • 입력 2020-12-03 18:16  |  수정 2020-12-03 18:18  |  발행일 2020-12-04 제5면

대구시의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전쟁은 올해 대비 3천426억원(10.0%)이 증액된 3조4천756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다양한 뒷얘기가 흘러나온다.


3일 대구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우선 지역구 의원들이 제대로 일을 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경권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사업비 확보가 압권이다. 영남권에 하나 더 추가하자는 대구시와 지역 의료인의 요구가 '희망사항'에 그칠 수도 있었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결국 반영됐다.
 

당초 정부안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1천755억원 증액시킨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엔 국회 증액이 940억원에 그쳐 지역민의 불만을 샀다.
 

힘들게 받아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지원금(6억 5천만원 반영)과 관련해선 '학습효과'가 컸다. 해마다 지역사업이 아니라 국가재정사업이라며 국비를 요청하는 일에 지쳤던 대구시는 사업명칭을 바꾸고, 다른 도시와의 교류도 사업내용에 포함시켜 국가재정사업으로 못을 박았다.
 

대구경북첨복단지(신서혁신도시)의 사업 내용도 풍부해졌다. 미래의료기술 연구동(5억원)·의료기술시험연수원(56억원)·제약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구축(7억원)사업도 한꺼번에 가시화됐다. 일단 사업 추진에 필요한 시드 머니 (Seed Money) 성격이 강하지만 향후 판을 키우기 위해선 시의 노력이 더 보태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내년 개통·완공을 앞둔 4차순환고속도로(1천144억원)·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건립(1천401억원)건은 사업 마무리를 위한 막대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옥의 티'라면 올해 모두 받아내려한 옛 경북도청 이전부지 조기매입비가 1년 더 미뤄졌다는 점. 남은 매입비 213억원은 내년에 확보될 전망이다.
 

대구 문화계에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대구국제음악회 예산(3억원)이 담긴 것에 반색한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문화예술진흥기금'에서 사업비를 확보했다. 2017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한 뒤 이와 연계할 변변한 국제행사가 없었는데 숙원을 푼 셈이다.
 

일각에선 대구 국비 확보가 정부의 예산 규모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폄훼하기도 한다. 

 

이에 시는 정부 전체 예산 규모가 전년대비 8.9%(512조원→558조원)로 늘었지만 대구는 10%가 늘어났다며 반박한다. 대구의 신규사업 예산도 전년 1천538억→1천764억원으로 증가했다고도 했다. 사실 대구의 역대 최대 국비 금액이 확보된 해는 2011년도다. 3조7천29억원이었다. 하지만 당시엔 4대강 사업비가 수천억원 담겼다. 순수 지역 현안과 직접 연계된 국비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국비 4조원 시대를 여는 토대도 마련됐다. 시는 2004년에 국비 1조원을 넘어섰고, 2010년엔 3조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12년째 국비 3조원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김정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내년 국비 4조원 시대를 열 수 있는 기틀이 다져졌다"고 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대구시 연도별 최종 국비확보 현황
2002년/8천985억원
2003년/9천169억원
2004년/1조1천390억원
----------------
2010년/3조566억원
2011년/3조7천29억원
2012년/3조4천300억원
-----------------
2019년/3조719억원
2020년/3조1천330억원
2021년/3조 4천756억원 

기자 이미지

최수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