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되돌아보며 작은 행복에 '스마일'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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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14 07:50  |  수정 2020-12-14 07:53  |  발행일 2020-12-14 제12면
■ '코로나 블루' 씻어내는 대구 초·중등 인성교육

황금중
대구범어초등 6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대응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을 위해 작성한 감사 메시지.(왼쪽) 눈을 감고 명상 중인 대구황금중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범어초등, 감사하기의 습관화

대구 범어초등의 인성교육 목표는 '감사하기'를 습관화해 학생들의 인성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학교에선 '온(On)·통(通)·감사 실천 노트'를 제작했다. 학생들은 이 노트에 일상에서 느낀 감사함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했다. 매주 금요일에는 감사 데이(Day)를 운영했다. 이 시간에는 학생들이 매일 실천한 감사하기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함께 나눴다.

학교에선 지난 8월24일~9월11일과 10월29일~11월14일 두 차례 '범어 인성 러닝 페어'가 열렸다. 인성 러닝 페어는 학년별로 내용의 차이는 있지만 '감사하기'라는 공통의 주제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나눔을 실천한 내용이 담긴 전시들로 구성됐다. 칭찬 릴레이 활동,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해주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 메시지 보내기 등의 활동도 인성 러닝 페어와 연계해 진행했다.

학생들은 지역 사회와 함께 나눌 수 있는 활동에도 참여했다. 동아리 활동과 연계해 학생들은 EM 용액을 만들어 이웃,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활동을 했다. 범어초등 관계자는 "형식적인 감사가 아닌 학생들이 진심으로 일상의 모든 것,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려고 했다. 지역 사회와 인성교육 협력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범어초, 감사 실천 노트 만들고
인성 러닝 페어서 칭찬 릴레이

황금중, 전교생 명상데이 운영
미래의 자신에게 응원 메시지
◆황금중, 명상을 통한 인성교육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는 어른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경험한다. 대구시교육청과 칠곡경북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대구학생자살예방센터가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대구 지역 학생들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코로나19 확산 후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황금중은 학생들의 정서 안정과 학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25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명상 데이를 운영했다. 명상 데이는 1교시에서 5교시에 걸쳐 진행됐다.

1교시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인터뷰 기사를 소개하고, 자아존중감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2교시에는 오디오 파일을 재생해 명상을 실시했다. 3교시에는 요시타케 신스케가 쓴 '이게 정말 나일까?'라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정리하는 활동지를 작성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4교시에는 2교시에 진행한 명상을 다시 진행했다. 이와 함께 '미래의 내 모습'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했다. 마지막 5교시는 스스로를 응원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담은 매직큐브를 만드는 활동이 진행됐다.

학생들이 명상이 지루하지만은 않은 활동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게 황금중의 방침이다. 이와 함께 걷기 명상 등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명상 교육을 운영하고, 일회성보다는 지속적인 명상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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