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제 전환 골프장 36%, 그린피 인하 '나몰라라'…정부차원 '그린피 심의위' 만들어야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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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20-12-13  |  발행일 2020-12-14 제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고도 그린피(사용료)를 내리지 않거나 오히려 올린 골프장이 3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전국의 72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그린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그린피를 내리지 않은 골프장이 18곳으로 전체 25%를 차지했다.

한라그룹이 운영하는 세라지오CC(경기 여주), 한화그룹의 골든베이CC(충남 태안), 썬밸리그룹의 동원썬밸리CC(강원 횡성)·썬밸리CC(충북 음성), 아일랜드CC(경기 안산), 태인CC(전북 정읍) 등이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그린피를 인하하지 않았다.

특히 썬힐CC(경기 가평), 양지파인CC(경기 용인), 설해원 골든비치CC(강원 양양) 등 8곳(11.1%)은 대중제 전환에도 불구하고 그린피를 더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썬힐CC는 지난 5월 대중제 전환 후 주중 4만원, 토요일 2만 5천원씩 인상했다. 양지파인CC는 3만원과 6만원씩, 설해원 골든비치CC도 3만원과 2만원씩 올렸다.

반면, 젠스필드CC(충북 음성), 골프존카운티경남CC(함안), DB그룹의 레인보우힐스CC(충북 음성)와 이븐데일CC(청주) 등 46곳(63.9%)은 그린피를 내렸다.

회원제에서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면 그린피에 붙는 개별소비세 2만1천120원이 면제되고 재산세율도 4%에서 0.2∼0.4%로 대폭 인하돼 3만7천원 가량의 면세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골프장이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그린피를 내리지 않을 경우, 골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이 감면 혜택을 고스란히 챙긴다는 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측의 주장이다.

서천범 한레저산업연구소장은 "정부가 대중제 전환 골프장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주면서 그린피를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 차원의 '그린피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골프장이 대중제 전환 이후에도 그린피를 인하하지 않으면 회원제로 원상 복귀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은 모두 102곳으로 국내 전체 골프장(538곳)의 19%에 이른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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