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군수 구속 군위..."군정공백·민심분열 다잡을 카리스마형 부군수 필요"

  • 마창훈,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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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1 07:38  |  수정 2020-12-21 07:54  |  발행일 2020-12-21 제8면
市 편입 등 지역현안 앞두고
군수 장기간 부재 우려 목소리
김기덕 부군수 연임 미봉책 대신
강력한 추진력 겸비 인재 요구돼

김영만 군위군수가 법정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군위 지역은 표면적으로는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한 분위기다. 하지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과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문제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앞둔 상황에서 군정 최고 결정자의 부재를 두고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1심 재판에서 김 군수가 징역 7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당분간 군위군은 김기덕 부군수 중심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2019년 1월 취임한 김 부군수는 2년간 군위군 부군수직을 수행하면서 김 군수가 첫 구속된 지난해 11월 한 차례 군수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어 당장의 군정 공백을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김 군수 1심 선고 당일 오후 진행된 부단체장 정기 인사에서 김 부군수가 유임된 것도 경북도가 군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또 군위 정서 등을 고려하면 당장 신임 부군수 중심의 권한대행 체제 출범은 보수적 공직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미온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김 부군수가 내년 상반기 퇴직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1심에서 대법원 선고까지 최대 1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 7월 이후에는 또다시 군정 공백이 예상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장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김 부군수를 유임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 측면을 고려해서 인사가 이뤄졌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합신공항 문제로 촉발된 김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법정 구속 등 흐트러진 지역사회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한 '카리스마형 부군수' 임명이 필요하다는 것.

지역민심 분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사실상 내년 4월 군수 재보궐 선거 가능성은 물 건너갔지만 벌써 보궐선거 준비·공천경쟁 등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위는 한동안 통합신공항 유치·군수 선거 등으로 인해 민심이 분열돼 심각한 후유증을 겪은 바 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해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군위군민 A씨는 "군수 구속에 따라 군위군 대구시 편입·통합신공항 문제 등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군위는 이미 군수 선거·통합신공항 문제 등으로 지역 민심이 분열되는 혼란을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를 수습하는 역할을 해 온 김 군수가 구속되면서 장기간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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