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슬기로운 초등생활 처방전

  • 최미애
  • |
  • 입력 2020-12-21 08:20  |  수정 2020-12-21 08:31  |  발행일 2020-12-21 제13면
"책, 융복합 사고력 길러주는 최고의 핵심 도구"
4차 산업혁명시대 새 인재상 필요
자기주도적 학습 통해 성장·발전
다양한 분야 경험 쌓는 것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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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점프를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아이들은 폭탄 그 자체다. 다시 말해 아이들 안에는 늘 '팡' 하고 터져 나올 잠재력이 내재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도와줄 일은 무엇일까. 아이의 잠재력이 터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봤다.

Q. 우리 아이들이 살게 될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도대체 무엇인가요.

A: 코로나로 인해 조금 빨리 오긴 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기존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핵심 단어는 바로 '융복합'입니다. 이 시대에는 지식과 암기 위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불확실성의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하는 인재상도 지금과 많이 다릅니다. 비판적 사고를 갖고 사회적 기술과 인지적 능력을 토대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스스로 정보를 탐색·탐구하며 정보를 융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역량을 높이는 방향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교육 본질입니다.

Q. 초등학생들은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A: 현재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 키워드를 말씀드리면 학생 주도, 역량 중심, 과정중심평가, 융합인재라 할 수 있습니다. 즉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필요한 정보를 찾아 이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 정보를 융합해 지식을 구성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올해처럼 온라인 학습, 원격 수업과 같이 교사와 학생 간의 비대면 수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언택트 시대일수록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기주도적 학습입니다. 한 가지 답을 정해놓고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질문하고 협력하며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아이들이 스스로 안에 있는 것을 자꾸 꺼내어 발전시키도록 하면 됩니다.

Q: 자기주도적 학습을 키워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요.

A: 첫째, 많이 놀면 무엇이든 잘합니다. 흔히 부모들은 배우는 것, 즉 누군가가 가르치는 내용을 책상에서 흡수하는 것을 공부라고 생각하지만, 공부는 반드시 '학(學)'에 '습(習)'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배운 것을 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반복하여 익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익히고 친구들과 함께 스스로 풀어가는 힘을 길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놀이를 통해 학교나 가정에서 받은 규제로 인해 억눌렸던 감정을 분출시키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사회성을 기르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익힐 수도 있습니다.

둘째, 시대가 바뀌어도 최고의 도구는 역시 '책'입니다. 아이들이 커서 청년이 되었을 때 인공지능(AI)에 대체되지 않으려면,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책은 이 생각을 하게 하는 최고의 핵심 도구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뿐만이 아니라 고학년 및 학부모들에게도 그림책을 추천합니다. 그림책을 부모와 함께 읽는다면 눈의 즐거움뿐 아니라 삶의 모습에 대해 각자의 눈높이에서 사색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셋째, '남과 다르게'를 격려해 주세요. 우리나라 학생들은 초등학교 시절, 아니 유치원부터 부모가 정해주는 남들과 똑같은 목표를 이루려고 학원 뺑뺑이를 돕니다. 명문 대학교, 의치한의대가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들의 개성과 소질, 우리 아이만의 장점을 파악하고 목표를 함께 정하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선 초등학생 아이들을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도록 도와주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오늘부터 내 아이가 어떤 강점이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찰해보세요. 가족과 함께 낯선 다른 지역을 여행하거나 미술관이나 박물관, 음악회 등을 함께 돌아보는 것도 아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정한나 대구명곡초등 교사

〈참고문헌: 고재학,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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