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광주 아우르는 '서대구역 슈퍼역세권' 뜬다

  • 최수경,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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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04 07:32  |  수정 2021-01-04 07:45  |  발행일 2021-01-04 제3면
이제는 서대구 개척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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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구지역 국비사업에 대구산업선철도 설계비(144억원)와 대구권 광역철도 공사비 120억원이 반영됐다. 대구산업선철도의 출발점이자 대구권 광역철도의 중간 기착지점인 서대구역사 공사(2020년말 현재 공정률 85%) 현장 전경. 올 6월 준공 예정이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서대구지역은 위치상 대구의 관문이자 한때 섬유산업 등이 융성해 대구 경제를 견인한 곳이지만 동대구 발전축에 밀려 장기간 방치돼왔다. 특히 기대를 모은 서대구화물역 개발 사업(서구 이현동)이 착수된 지 11년 만인 2006년 3월 용도 폐지되면서 암운이 더 짙어졌다. 이곳이 지금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할 채비를 하고 있다. 서대구고속철도역(이하 서대구역)이 그 모멘텀이다.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을 통한 주변 개발, 경북은 물론 소백산맥을 관통해 광주까지 연결하는 초광역 슈퍼 역세권도 염두에 둘 정도로 획기적인 도시발전이 기대된다.

서대구역사 건립·역세권 개발
하폐수 처리시설 통합 지하화
대구시 '투트랙 사업' 추진 중
2만명 넘는 고용 유발 기대감

산업선·신공항·광역철도 연결
달빛내륙鐵 핵심 거점 역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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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 개척시대의 구심점이 될 서대구고속철도역사 조감도. 〈대구시 제공〉
◆서대구 일대 슬럼화 탈출 견인

대구시는 서대구 일대를 되살리기 위해 투트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서대구역주변 도시개발 사업과 하·폐수 처리 시설을 통합지하화사업이 그것이다. 개발면적은 54만㎡(16만3천평)로 민·관이 공동투자하는 사업방식을 택했다.

이 중 도시개발사업은 지난해 10월 국내 대형건설사 및 시행사가 포함된 '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으로부터 민간제안서를 접수해 사업 물꼬를 텄다.

지난해 12월 초 1차 협상자로 선정된 이 컨소시엄이 제출한 제안서에는 무엇보다 복합환승센터 조성계획이 가장 눈에 띈다. 북부·서부 시외버스터미널,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이 역사 안으로 이전한다.

시는 집객효과를 위해 복합환승센터 내 어떤 핵심 앵커시설을 유치할까 절치부심하고 있다. 성서산단·국가산단 등이 밀집된 서대구역 주변 특성을 감안, 아직 구상단계지만 비즈니스 거점기능을 중심으로 유통시설·스포츠 시설·공연장 등의 앵커시설도 함께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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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환승센터 인근에는 주상복합아파트 건설과 공공기관 유치를 바라고 있다. 빠르면 올 하반기쯤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 윤곽이 나온다. 당장 역사 개통과 연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서대구역 광장조성(675억원)과 진출입도로(96억원·이현삼거리~서대구역 주차장) 설치다. 이 중에서도 폭 35m, 길이 120m 규모의 진출입 도로공사는 늦어도 역사가 완공 직전인 5월에는 완료해야 한다. 보상협의를 시작한 역광장조성사업은 2023년 완료할 예정이다.

역세권 개발 여건 개선을 위한 '마중물' 사업인 달서천하수처리장·염색폐수처리장 등 4개의 노후 하·폐수처리장을 한 곳에 집적시키는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사업도 주목해야 한다. 서대구역사와 다소 거리가 있는 북부하수처리장 지하에 통합이전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처리장이 옮겨간 지상엔 기본적으로 명품공원·체육시설 등을 조성한다. 이른바 '숲 세권'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부지 상황에 따라 주상복합, 학교, R&D공간 활용도 검토 대상이다. 올해 중으로 공정경쟁을 위해 제3자 제안공고를 낸 뒤 우선 협상대상자를 정한다. 내년에 실시협약 및 사업시행자를 지정, 착공하면 2026년쯤 지상부가 말끔히 새 단장이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역주변 도시개발사업과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사업이 진행되면 2만2천명의 고용유발효과와 1조2천700억원가량의 부가가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광역 신교통망 거점 확보

선상복합역사 형태로 지어진 서대구역은 올해 6월 공사(2020년 말 현재 공정률 85%)가 끝난다. 시운전을 거쳐 빠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1월 중엔 개통한다.

서대구역사를 쉴 새 없이 달릴 철도 라인업은 쟁쟁하다. 대구산업선철도, 통합신공항 연결철도,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가 그것이다.

대구산업선(총연장 34.2㎞)은 올해 5월쯤 기본계획용역(국토교통부 주관)이 완료되면 노선 및 총사업비가 정해진다. 2019년 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은 이 사업은 전액 국비(1조3천105억원)로 추진된다. 그전에 대구시가 정부와 담판을 지어야 할 중요한 사안이 있다. 기존 계획된 노선에 서재·세천역과 성서산단 호림역 2곳 추가 설치를 관철시키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이달 중순쯤 주민설명회를 연다. 이때 국토부 기존 노선도면에 이 두 역사를 그려올지가 관심사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은 대구 경제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는 성서산업단지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선 역사가 꼭 추가돼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미~사곡~북삼~왜관~서대구~대구~동대구~경산을 경유할 대구권 광역철도(61.8㎞)는 올해 5월 운영계획 수립용역이 완료된다. 요금·환승·운영주체 등 철도운영관련 전반을 다룬다. 지방비 565억원과 국비 950억원이 투입된다. 2023년 완공이 목표다. 정식개통은 2024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서대구역은 통합신공항 연결철도와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의 핵심 거점이기도 하다.

통합신공항 연결철도(2021~2030년)는 서대구역~통합신공항(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의성역까지 총연장 67㎞를 잇는다. 사업비는 2조1천억원으로 추산된다. 공항이용수요가 많은 대구시민에겐 서대구역이 통합신공항으로 가는 출발지가 된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공항신도시 및 광역교통망 계획수립 연구용역(2021년 10월 완료)을 발주했다.

달빛내륙철도(단선)가 가시화되면 출발점은 서대구역사가 된다. 사업비는 4조8천900억원으로 전액 국비로 충당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사업추진동력 확보에 있어서 중요한 분기점을 맞는다. 통합신공항 연결철도사업과 함께 올해 6월 확정되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낙점될지가 판가름난다. 사업비 부담은 크지만 국가균형발전, 영호남 대화합 등 정책성을 감안하면 국가계획에 담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가계획에 포함되면 대구시는 곧바로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또는 예타 면제를 정치권과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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