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의정활동 전국 최하위…청렴도는 4등급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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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8 14:46  |  수정 2020-12-28

후반기 첫 의정활동 시작과 동시에 의결정족수 미달로 임시회가 산회하는 초유의 사태를 빚은 경북 안동시의회 시의원들의 의정활동 수준이 전국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2020년도 지방의회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방의회 청렴도는 의정활동·의회운영 등 영역별 설문 점수를 가중 합산한 뒤 부패방지 노력도 등을 반영해 산출했다. 안동시의회는 의정활동 영역에서 전국 최하위인 5등급, 의회운영 영역에서도 최하위 수준인 4등급을 각각 기록했다. 그나마 의회운영 영역에서 4등급을 기록해 종합청렴도에선 간신히 4등급에 턱걸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동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진흙탕 싸움으로 세간의 이목을 끈 데다, 일부 시의원에 대한 징계청원서가 소속 도당에 접수돼 청렴도 측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후반기 첫 의정활동 시작과 동시에 시의회 출범 29년 만에 의결정족수 미달로 임시회가 산회하기도 했다.


시민 A(50)씨는 "안동시의회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확인된 만큼, 시의회 차원에서 자성의 목소리와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0~11월 2개월간 직무 관련 공직자, 경제·사회단체 및 전문가, 지역주민 등 총 2만5천203명을 대상으로 전화·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지방의회(광역 17곳·기초 48곳) 청렴도를 측정했다. 지방의회의 청렴 수준을 객관적·과학적으로 측정하고, 자율적 개선 노력을 유도해 공공분야의 투명성·청렴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초의회는 이전 측정 주기·인구 규모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올해는 그동안 한 번도 측정하지 않았던 인구 20만명 미만 소규모 기초의회를 포함했다. 시·도 권역별로 인구 20만명 미만 기초의회 중 인구 규모가 가장 큰 기초의회 1곳을 선정하는데, 경북에선 안동시의회가 선정됐다.


회사원 B(55)씨는 "그동안 시의회가 시청 공무원들의 기강과 청렴도에 대해서만 질책하며 목소리를 높였는데, 앞으로는 자신들의 청렴도도 꼼꼼히 살피며 의정활동에 임해줬으면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안동시의회는 아직도 시의원 간의 협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시의원 간 갈등이 표면화되면 될수록 '지방의회 무용론'도 지역 사회에서부터 다시 회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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