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구축구심판협의회장이 후배 협박" 주장 나와

  • 권혁준
  • |
  • 입력 2020-12-29   |  발행일 2020-12-29 제19면   |  수정 2020-12-29
"축구협회장선거서 다른 후보 지지했다고 폭언" 국민신문고 신고
차기회장 "발언내용 잘 기억나지 않고 불이익 줄 권한 없다" 일축

대구시축구협회가 최근 치러진 회장 선거 이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차기 축구심판협의회 회장이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한 후보자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후배 심판들에게 갑질과 협박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축구협회 소속 A심판은 지난 22일 열린 축구협회장 선거 이후 축구심판협의회장 당선인인 B심판이 자신에게 '네가 살길을 알려주겠다' '누가 너한테 (다른 후보) 선거운동하라고 시켰느냐. 말하면 살려주겠다' '×× 싸가지 없다' 등의 협박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A심판이 B심판이 미는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에서다.

또다른 C심판도 축구협회장 선거와 관련해 B심판으로부터 '내가 심판 이사가 되면 너에게 (경기) 배정해주고 싶겠느냐. 심판이 배정 못 받으면 심판이 아니다. 너한테 불이익이 가지 않겠느냐'는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대구축구협회 심판이사는 대구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축구경기에 심판을 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A심판은 "심판 활동을 열심히 하며 국제심판이라는 큰 꿈을 이루고 싶었는데, 선배 심판으로부터 이 같은 협박을 듣고는 앞으로의 심판 활동에 대한 불이익이 걱정되는 등 너무나 큰 정신적인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차기 대구축구심판협의회장으로 당선된 B심판이 어떻게 대구 심판계를 이끌어 나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A심판은 28일 국민신문고와 대한체육회 스포츠윤리센터, 대한축구협회 신문고센터 등에 이 같은 내용을 신고했다.

이에 대해 B심판은 "선거 운동에 대해서는 우리끼리 하는 얘기로 이야기했다"며 "정확히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제가 심판이사를 할 가능성도 없고, 무슨 힘이 있어서 불이익을 주겠느냐"며 A·C심판의 주장을 일축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