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고로면을 107년만에 삼국유사면으로 명칭 변경...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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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04 13:33  |  수정 2021-01-04 13:36  |  발행일 2021-01-05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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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면으로 명칭이 바뀐 입간판이 면사무소 입구에 설치돼 면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군위군 제공

군위군의 '고로면' 명칭이 10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삼국유사면'으로 변경됐다.

군위군은 지난 1일 삼국유사면(구 고로면)의 공식 출범을 기념하는 현판 제막식을 갖고, 대내외에 지명 변경을 알렸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부대행사 없이 간소하게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김기덕 군위군수 권한대행, 심칠 군의회 의장, 박창석 도의원, 이명호 노인회장 등 최소의 인원이 참석했다.

군에 따르면 삼국유사면의 옛 지명인 '고로면'은 일제 강점기인 1914년 추진된 행정구역 개편에 의해 붙여졌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의 동의 없이 일제에 의해 일방적으로 명명된 지명은 그동안 '지역 정체성과도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명칭 변경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6월 실시한 주민 찬반투표(고로면 전체 세대의 과반 참여 및 참여자 과반 찬성)에서 삼국유사면으로의 명칭 변경은 압도적인 찬성을 얻었다.

실제 고로면에 주소(5월31일 기준)를 둔 852가구를 대상으로 찬반을 묻는 무기명 투표 결과, 명칭 변경에 83.7%(407표)가 찬성했다.

지역민들은 "새로 명명된 명칭 변경이 '삼국유사의 고장'이라는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기덕 군위군수 권한대행은 "오늘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얻으면서, 고로면의 명칭이 삼국유사면으로 바뀐 것을 선포하는 뜻 깊은 날이다"라면서 "군위 새천년의 역사가 삼국유사면의 지명 탄생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도록, 지역 정체성을 살리고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단계적인 발전계획 수립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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