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에 아직도 상엿집이 있다고?...250년 역사 도원동 수밭골 상엿집

  • 송은석 시민기자
  • |
  • 입력 2021-01-04   |  발행일 2021-01-06 제11면   |  수정 2021-01-04
대구에서 유일
2021010401000083100002921
주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보수된 대구 달서구 도원동 상엿집.


대구에 아직도 옛 상엿집이 하나 남아 있다.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 상류 수밭골 입구 야산자락에 있는 도원동 상엿집이다. 상엿집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옛 건축물 중 그 수가 극히 드문 예로 전국적으로도 몇 안 된다.

전통 장례에선 망자의 시신을 장지까지 이송하기 위해 요즘의 영구차에 해당하는 상여를 사용했다. 상여는 조립과 해체를 할 수 있는 데 사용 후 해체된 상여를 보관하는 집이 상엿집이다. 도원동 상엿집은 본래 수밭마을 위쪽에 있던 것을 지금으로부터 250년 전쯤 현재의 자리로 옮긴 것이다. 예전에는 월배 지역에 상여 있는 마을이 드물어 상이 나면 수밭골 상여를 빌려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우리나라 장례문화는 1980~90년대 이후 매장에서 화장으로, 상여 대신 영구차를 사용하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더는 상여 멜 일이 없어지자 마을마다 있었던 상여와 상엿집은 관리 소홀로 흉물 취급을 받다가 결국 사라졌다. 이곳 상엿집도 수년 전까지 흉물로 방치되다가 2016년 달서구청에서 보수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수밭골에선 지금도 매년 동짓날이 되면 옛 상여계를 이은 <사>솔밭회를 중심으로 마을의 번영과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