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각산동-쇠머리..."대구에도 소와 관련된 지명이 적지 않네요"

  • 박태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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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04   |  발행일 2021-01-05 제2면   |  수정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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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각산동의 각산은 '소의 뿔을 닮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각산동이 새겨진 마을 어귀 바위.

대구시 동구 각산동의 각산은 '소의 뿔을 닮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각산동이 새겨진 마을 어귀 바위.


새해 신축년(辛丑年)은 소의 해다. 소는 느리지만 우직하고 성실해 그 결과를 꼭 이뤄내는 의지의 동물이다. 그러다 보니 전국적으로 소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 대구에도 소와 관련된 지명들이 적지 않다. 


우선 동구 각산동이다. 지금은 혁신도시에 포함된 마을로 '각산(角山)'이라는 말은 소의 뿔을 닮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혁신도시 마을지에 따르면 원래 '소바우' 또는 '우암동(牛岩洞)'이라고 불리다가 조선 말엽(1907년)에 당시 현감이 그의 조상 우암 송시열과 호가 같다고 해서 우(牛)의 각(角)과 암(岩)의 산(山)을 따서 각산(角山)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혁신도시가 들어서기 전만 해도 이곳엔 도로명이 우암1길·우암2길 등을 옛날 흔적을 보여준다. 


또다른 대표적인 곳은 동구 신암2동에 있었던 '쇠머리'란 곳이다. 신암2동의 마을유래에 따르면 1975년 10월1일 행정구역 조정에 따라 신암2동 일부(신암로 북편)가 대현3동으로 되기 이전, 현 대현3동주민센터 뒤편 일대 경사지의 형상이 소의 모습을 닮았는데, 특히 소머리부분의 윤곽이 뚜렷해 쇠머리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그때는 동촌·안심·공산 주민들이 대구 시내에 들어오려면 이곳 쇠머리 마을을 통과해야 되서 시내진입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달서구에도 소와 관련된 지명이 두 곳이 있다. 그 가운데 한 곳이 두류동에 소재한 '예전우시장'이라는 곳이다. 1900년대 초반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대구 우시장이 처음 들어섰던 지역을 기념하고 아직도 생고기·숯구이·식육점 들이 명맥을 이어온다. 또 한 곳은 달서구에 있었던 조암(영암)이란 곳이다. 달서구의 지명유래에 의하면 조암은 월암동의 바위이며 이 일대의 자연촌락이라고 규정했는데, 영험한 바위라 하여 영암(靈岩)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경상도 읍지에 의하면 이 바위가 넘어지면 마을에 소가 죽는 등 액운이 닥친다하여 마을 사람들이 다시 바위를 세웠다고 한다.


이렇게 4개소가 소와 관련된 대구지명들로 조사됐다. 이밖에 소와 관련된 내용으로 국민 동요인 '얼룩송아지'는 대구 계성학교 출신이며 계성학교에서 교사를 했던 박목월 시인이 작사를 했다. 팔공산 동화사에 가면 대웅전 외벽에 소를 찾는 그림 심우도(尋牛圖)가 있다. 소를 나의 본성에 비유한 내용의 그림들이다. 소의 해에 코로나로 인해 흔들리는 나의 마음을 찾아 심우를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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