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창청춘맨숀, 오는 9월30일까지 '2021어반아트뮤지엄'전 열어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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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8 14:54  |  수정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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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지 '도원아파트'

수창청춘맨숀이 50년된 노후화한 건물 외벽을 살려 청년예술가들의 전시무대로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2021어반아트뮤지움' 전시를 진행한다.

오는 9월30일까지 건물 내·외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엔 코디네이터 임영규를 중심으로 도근기, 서현규, 전지인, 정한교, 최영환, 정연지, 김석화, 김시원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건축물 벽면에 드러난 균열과 낙서, 전기배전반의 조그마한 공간, 스위치 박스 등은 화이트큐브에선 볼 수 없는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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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환 'No Winter'

수창청춘맨숀 주 출입구인 A동 1층 현관 옆에서는 박스와 테이프를 이용해 만든 최영환의 'No Winter'를 감상할 수 있다. 야외 다목적마당에서는 도근기의 '시그널-잠수함 토끼'를 비롯해 정한교의 상어 설치작품 '현실과 모순'을 함께 선보인다.

서현규는 '새로운 시작'을 타이틀로 평면 회화작품을 입체로 구현했다. 연인의 형상을 단순화하고 왜곡해 평면 조각으로 구성하고 층으로 나눠 겹쳤다. 전지인은 자동차 차고 차단기 앞에서 '능놀다'를 전시한다. 능놀다는 '천천히 쉬어가며 일하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홍익대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최근 같은 대학에서 미술학 박사를 취득한 정연지는 수창청춘맨션 건물 내부 계단과 복도에 5점의 작품을 설치했다. 그는 사라져가는 공간 풍경을 다양한 형식으로 재현하고 이를 기록하는 작업을 통해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채 '정신적 홈리스'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상을 표현했다. 이번 작품들은 수창동 일대 풍경만을 소재로 했다.

수창청춘맨숀 B동 뒤편 테라스에서는 김석화와 김시원의 테라스 전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석화의 'Moon &with life'작품에서 등장하는 달은 쳇바퀴 같이 돌아가는 삶을 살아내야 했던 작가에게 꿈을 꾸게 하는 유일한 자연과 같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 달을 거울로 오브제 하여 현재의 고통스러운 상황과 같은 이미지로 나타냈다.

김시원은 'Drive'라는 타이틀로 작품을 선보인다. 명품 브랜드와 이미지를 동경하는 현대사회에 내재한 인간의 욕망을 '고양이'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김향금 수창청춘맨숀 관장은 "예술이 가장 아름답게 구현되는 순간은 예술이 삶에서 녹아날 때라고 생각한다. 공공미술은 일상의 생활 공간에서 마주하게 되는 예술작품들로서 지역사회가 함께 누려 가질 수 있는 예술인데, 이번 어반아트뮤지움이 그 정신과 취지를 구현해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053)252-2570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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