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경북 원전, 해법을 찾아라 .3] 미래 에너지산업 주도...'경북원자력산업 혁신' 안전성 증진·해체기술 개발이 핵심

  • 송종욱
  • |
  • 입력 2021-01-18 07:44  |  수정 2021-06-28 15:01  |  발행일 2021-01-18 제6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동해안 新성장동력으로 육성
초소형 원자로 연구·방폐물 정밀분석센터 등 설립 순조
뉴딜 정책에 발맞춘 울진 대규모 수소생산단지도 추진
40년간 축적된 원자력 기술 바탕 세계시장 선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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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원자력기술연구단지 조감도. 연구단지는 경북 경주시 감포읍 나정·대보리(감포해양관광단지) 222만㎡ 규모로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 등이 들어선다. <경북도 제공>

원자력산업은 경북 경주시·울진군을 중심으로 지난 40년간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끌어 왔으며 경북 동해안지역 산업 발전의 근간으로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인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원자력을 둘러싼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원자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안전성 증진·해체 핵심기술 개발·소형원자로 기술 개발 등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원자력 연구개발·해체산업·방사성폐기물·방재 등 원전 산업 연구 개발 인프라에 매진하고 있다. 이어 서울대 원자력연구소·국내 에너지 미래관 조성 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원자력 융복합 산업은 앞으로 경북 동해안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세계 원자력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주,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방폐물분석센터 등 건립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통해 전기출력 300㎿e(메가와트)급 소형모듈원전(SMR·Small Modular Reactor) 개발 등 미래 원자력 기술개발 연구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초소형·소형(20~300㎿e)·마이크로 원자로 연구 개발과 실증을 통한 혁신 원자력 기술 개발로 세계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2019년 7월 경북도·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업무협약을 맺은 후 같은 해 11월 원자력진흥위원회 통과로 국책사업으로 확정됐다. 연구원은 경주시 감포읍 일원(해양관광단지) 부지 2천216㎡에 사업비 7천64억 투입된다. 올해 국비 90억원을 확보해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앞으로 정부 예비타당성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해 2028년 준공될 예정이다.

경북도·경주시는 원전 산업의 후속 산업 발판 마련을 위한 사업도 결실을 거뒀다. 원전해체산업의 국내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주에 중수로해체기술원이 설립된다. 중수로해체기술원 조성에 723억원이 투입된다. 2019년 4월 경북도·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추진단을 발족했다. 중수로해체기술원은 지난해 1월 경주 나아일반산단에 부지가 선정된 후 5월 예비타당성 심사하고 있으며 2024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해체기술원이 준공되면 방사화학 분석 등 원자력 해체산업을 위한 연구 인프라가 구축돼 국내 원전 해체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된다.

경주 방폐장에 반입되는 중·저준위 방폐물의 특성시험(파괴검사·핵종 분석 등)과 안전성 분석을 위한 방사성 폐기물 정밀분석센터도 설립된다. 정밀분석센터는 지난해 2월 경주 방폐장 내 부지를 선정했고, 올해 실시설계를 위한 국비 4억원을 확보했다. 국비 126억원이 투입되는 정밀분석센터는 2026년 상반기 준공된다.

정밀분석센터가 운영되면 반입되는 중·저준위 방폐물의 안전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중·저준위 방폐물의 특성시험과 안전성 분석을 위한 체계적인 인프라가 구축돼 방폐물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진, 대규모 수소생산단지·원자력방재타운 건립

경북도와 울진군이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춰 대규모 수소생산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경북도·울진군은 지난해 4월 대규모 그린 수소생산 단지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12일 넥스트에너지코퍼레이션·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대규모 수소 생산 수출 실증단지 조성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기획용역을 맡겼다. 내년 예비타당성을 신청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원자력 열과 재생에너지를 융합한 수소 생산단지가 전국 최초로 조성된다.

경북에는 환동해권 주민의 비상 대응 지원과 방재 관련 컨트롤 타워 임무를 수행하는 원자력방재타운도 울진군 평해읍 학곡리 산 58 일원에 건립될 계획이다. 원자력방재타운 건립에 320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국비 4억원을 확보했으며 올해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준공된다.

방재타운이 건립되면 현장 방사능 방재 지휘센터를 비롯해 안전체험장·교육훈련장·연수센터 등 원자력 안전 관련 시설이 조성돼 원전 비상 때 신속한 대응으로 주민 보호 조치 역량을 강화하고 안전 교육 등을 통해 주민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송경창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원자력 에너지산업이 대형·건설·발전 중심에서 소형·기술개발·다목적 활용 분야로 전환됨에 따라 경주를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과 서울대 원자력연구소, 국내 에너지미래관 등을 유치하고, 울진은 소형원자로를 이용한 수소생산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원자력방재타운과 더불어 교육 훈련·홍보 기능을 갖춘 원자력종합센터를 건립하는 등 경북도는 그간의 원자력 분야의 축적된 기술·산업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 청정에너지 메카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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