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산 리홍재 작 |
봉산문화회관이 1~3전시실에서 '또 다른 가능성, 시대를 넘어'를 주제로 기획전을 연다.
2월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리홍재·박세호(서예), 정성근(문인화), 최현실(한국화) 작가가 함께한다.
율산 리홍재는 '필묵운동'으로 실험정신을 체화하면서 서예를 퍼포먼스로까지 확장했다. 28m 한지에 역동적인 타북 퍼포먼스를 온몸으로 시연한 후 전시실 벽면 전체에 작품을 설치하는 작업을 선보임으로써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라도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면 죽은 예술이다. 살아 숨쉬는 서예술의 진수를 일깨워 현장에서 직접 쓰는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공연예술로 서예가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했다.
초람 박세호 작 |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18차례의 개인전을 가진 초람 박세호는 계명대 서예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미지화한 필묵의 격렬함을 보여주며 기술적 장인보다는 필획이 살아있는 붓글씨를 통해 조형적인 결구(結構)를 보여주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시대를 넘는다는 것은 서예 역사와 발자취를 정확하게 짚어나가는 것이며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는 게 아닌 미래의 서예를 찾아 실험하는 것이 시대를 넘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실험정신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선 대형 현대 서예작품과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학산 정성근 작 |
최현실 작 |
계명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최현실은 한국적 정서를 기본으로 공간을 비움으로써 한국화의 확장성을 추구하는 작가다. 점·선·드로잉을 통해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며 새로운 여백과 선을 들어내 정체성을 찾아가는 평면과 설치작품을 보여준다. 그는 "점과 선은 나의 무거운 생각들을 지워나가는 치유작업"이라고 했다. (053)661-3526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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